정겹고 따뜻한 대학로 ‘辛칼국수’
정겹고 따뜻한 대학로 ‘辛칼국수’
  • 이은영 기자
  • 승인 2008.11.05 0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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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한 칼국수와 사각사각 씹히는 왕만두 일품
▲     © 사진=신칼국수 여 주인장, 김경하씨.
날씨가 쌀쌀해 지는 요즈음.
따뜻하고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이럴 때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것 같은 칼칼한 칼국수 한 그릇 어떨까?

대학로 동숭동 언덕에 자리한 ‘辛칼국수’를 찾아가 보자. 대학로 1번출구를 나가서 동숭아트센터를 지나 곧장 들어간다.
 
약 30미터를 지나면 로봇박물관이 나타날 것이다.그 앞에서 낙산쪽을 바라다보면 일반 가정집 2층을 개조해,소탈하면서도 낭만적 분위기가 풍기는 건물에 ‘辛칼국수’라는 간판이 보인다.

계단을 밟고 들어서면 상큼하며 쾌활한 인상의 주인장 김경하씨가 맞는다. 겸손하고 해맑은 미소가 손님을 편안하게 해준다.

'辛(신)칼국수‘의 대표음식인 (매운)칼국수는 김치와 갖가지 야채를 고추씨 기름으로 살짝 볶아 느끼하지 않으면서 시원하고 얼큰한 맛을 내준다.
 
전날 술이라도 한잔했다면 쓰린 속을 달래주는데는 아주 그만이다.

신칼국수의 또 하나의 대표작인 왕만두는 만두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 번 맛보고 나면 그 맛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만두소가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재료의 상큼함이 살아있어 담백하기 이를 데 없다. 이미 마니아까지 생겼을 정도다.

 음식의 맛은 뭐니뭐니 해도 신선한 재료에 있다. 이 집은 그날그날 바로 신선한 최상의 재료를 주인장이 직접 구입한다. 요사이 보통의 음식점들이 면이나 만두는 외부에서 들여오는데 반해, 신칼국수는 10년동안 한결같이 직접 면을 뽑고 만두를 빚어내는 고집을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음식은 재료가 생명”이라는, 주방을 맡고 있는 바깥(?)주인장의 음식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정성’이라는 최고의 양념이 버무려졌으니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듯 하다.

바깥 주인장은 서울 명동의 그 유명한 명동칼국수에서 20년간 주방장으로 근무하며 익혀낸 솜씨에 자신이 개발한 천연재료로 정직한 맛을 내고 있다.
 

▲     ©사진=갖가지 고명이 어우러져 얼큰한 국물이 돋보이는 신칼국수

▲     ©사진=한 입 가득 먹고 싶은 왕만두

 
 
 
 
 
 
 
 
 
 
 
신칼국수와 만두에 이어 보쌈도 추천하고 싶다. 보쌈은 국내 최상급 돼지고기 오겹살을 사용, 살코기와 비계가 적당하게 조화돼 고기맛이 부드럽고 한층 쫄깃하다.

신칼국수는 여기에 더해 가격까지 착하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대학로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칼국수 가격도 거의 10년가까이 유지해 오던 것을 최근에 밀가루값 폭등 등 재료비가 몇 배나 올라 눈물을 머금고 500원을 올렸단다.

깊어가는 가을,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대학로에 나가 연극 한 편 보고 마음과 몸이 따뜻해지는 신칼국수에 들러 보시길.

팁하나!
단체일 경우는 2층 창가 방 예약을 권한다. 완만한 언덕에 자리 잡은 이 집 2층은 커다란 창문 밖으로 대학로의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온다. 스카이라운지(?)같은 분위기를 한껏 만끽하며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팁 둘!
여름엔 1층 마당 포도나무 그늘 아래 자리 차지하기.

 팁셋!
"'서울문화투데이 기사를 보고 왔다”고 하면 맘씨 고운 주인장이 만두 한 접시 정도 서비스 해 줄지도 모르겠다.  (신칼국수: 02-765-0234 )

메뉴판: ▲신칼국수(5000원) ▲왕만두(6000원) ▲(김치)보쌈(中21,000원)-(大 28,000원) ▲쌈보쌈(中23,000원, 大:31,000원) ▲모듬보쌈(훈제오리+돼지보쌈)-(中28,000, 大38,000원) ▲낙지볶음(16,000원) ▲만두전골(1인 8000원) ▲만두국· 떡만두국(5,500원).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기자 young@sctoday.co.kr
사진:편보경 기자, 장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