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K-POP열풍 그야말로 광풍
[기자의 눈] K-POP열풍 그야말로 광풍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1.11.2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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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한국어 열풍도 확산 일로
K-POP을 필두로 한 '한류열풍'은 서울문화투데이 독자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기자도 지난 2007년부터 K-POP과 한국 영화, 드라마 해외반응을 모니터링 하며 열풍을 넘어 광풍으로 확산된 점을 경이롭게 바라보고 있다.
2011년, 한국인이라면 한국어와 한글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하는 시대가 지금이다.
▲한 자리에 모인 K-POP스타들
3년 동안 관찰해보니 아시아는 물론이고 런던, 베를린, 파리, 로마, 암스테르담, 모스크바, 몬트리오올, 뉴욕, 산티이고 데 칠레, 에이레, 바르셀로나, 리우데자네이로, 멕시코시티 심지어 카이로와 북구스칸디나비아 반도가 반응하는 소위 'K-POP 리엑션' 이라는 제목이 붙은 동영상들이 유투브 곳곳에 업로드 되있다.
이제 K-POP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닌 자연스러운 모습이 된 것이다.
덧붙여 위 현상에 따른 결과물로써 30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글로벌 웹사이트 구글이 '콘텐츠 육성 업무 협정식 체결'로 마무리 된다. 내용을 보면 구글 자회사인 글로벌동영상사이트 유투브에 한국관련 채널이 따로 개설된다. 
이와 관련해 올해  1월 본 기자 썼던  글을 다시 소개해 본다. 
물론 이 글이 설령 인기인터넷토크쇼 <나는 꼼수다>에 출연하는 정봉주 전의원의 전유물인 '깔대기'(자기자랑)라고 해도 소개한 이유는 늘상 한국문화를 서구문명과 비교하며 3류로 생각하던 우리 모두에게 각자가 지닌 '깔대기'를 사용하라고 권유하는 글이기도 하다.
아울러 앞으로 한류열풍과 관련된 기사를 지속적으로 올리겠다. 국내는 둘째치고 해외에서의 반응이 뜨겁기 때문이다. 이어 국악과 한국형 재즈가 K-POP문화속으로 들어가 그들만의 색깔을 표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본다. 굳이 애국심과 민족주의가 아니라도 국내외 여론에 주목 받을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K-POP 유럽에서 승부를 걸어라 (2011.01.31)
'한류'에 관해 쓰다가 올초 '카라 해체설'로 블로그를 닫은 적이 있다. 사생활 놓고 찬반양론이 한심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류열풍을 긍부정 하고 싶진 않지만 나름 성과도 있다. 솔직히 국민정부에서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지난 10년간 눈에 띄는 성과가 있었다면 경제도 정치도 아닌 문화였다. 한류열풍을 무시 못하는 이유다.

비록 표현의 자유가 많이 늘진 않았지만 폭넓은 시각으로 조성되거나 어필된 한국영화들도 그렇고, 다양한 소재를 토대로 한국드라마와 K-POP에서도 성장을 거듭했다. 단지 안타까웠던 점이 있다면 한창 물이 오른 배우,가수들이 일본만 진출하면 연기력도 음악성도 자기 색깔을 포기하고 인공미를 강조한 형태로 되돌아오면서 실망도 많았다. 

마치 고유의 음식맛을 미싯거리는 화학조미료로 뒤섞어 놓은듯한 행태들 말이다. 

그럼에도 한국 보수정부와 여태 마찰을 빚고 있는 유투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해외 웹사이트들을 통해 한국 가수들의 스토리와 음악들이 해외로 지난 10년간 전파됐고, 급기야 몇 년전 故 김광석을 기억하며 랩을 부르는 독일힙합그룹이 등장하는가 하면 한국에서는 '70.80세대'로 알려진 산울림의 노래를 따라하는 록그룹들이 유럽에서 속속들이 등장했다.

다시말해 이제부터 돈 때문에 일본과 국내시장에서 해체되거나 불협화음으로 가지 말고 한국음악과 문화에 대해 급관심을 보이는 유럽음악계에 진출해 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안그래도 그런 분위기가 현지 '유럽에 형성됐다'는 소식들이 계속해서 접수되고 있다.

세계적인 붐, K-POP 커버댄스열풍 

지난 4년간 애플社의 아이폰이 세계 IT계를 뒤집어놨다면 세계음악계는 K-POP이 아시아부터 출발해 남미, 북미 그리고 유럽까지 '커버댄스그룹' 열풍을 일으키며 작게는 수 만명 크게는 수 십만명에 달하는 해외팬클럽이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흔히 소프트웨어가 전무한 LG,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자사제품이 팔리지 않아 안달났을때 빅뱅과 F(x) 등을 앞세워 판매효과를 노렸다면 이는 분명 소프트 파워를 십분 활용한 셈이다. 즉 한국만이 가진 유일한 소프트 파워다. 

아닌게 아니라, 유럽의 K-POP팬들은 가수들의 노랫말을 알고자 현지에서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인터넷으로 한국가요차트 프로그램을 생중계로 보며 각종 관련 소식들을 포탈에서 모국어로 해석해 그대로 올려놓기도 한다. 

아래는 올 8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 디스코클럽에서 촬영됐다. 현지인으로부터 촬영된 K-POP파티 동영상이다. 이 현상은 이제 아시아에서만 볼수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세계적인 유행이 됐다. 지난 1982년  '마이클 잭슨 열풍'이 '세계는 지금'이라는 국내뉴스프로에 소개됐던 당시처럼 한국대중음악이 세계인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는 중이다.
                
샤이니, 2NE1, 브라운아이드걸스 유럽진출해도 가능하다?

지난 해 말 친구들과 함께 독일에서 온 뚱뚱한 아저씨와 한잔 했는데 알고보니 독일음악방송 관계자란다. 그는 당시 일본 슈퍼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K-POP가수들의 공연을 보고 한국으로 왔는데 한국상주 독일기업에서 일하는 친구가 초청한 것이다.

독일  음악방송 관계자는  "유럽에서 한국가수들의 입지가 생각보다 크게 확산됐다"고 말하며, 일본공연 중에 지켜봤다는 '2NE1'과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지금 유럽에 진출해도 어필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뜬금없이 내게 "샤이니라는 한국그룹에 대해 아냐?"고 묻더니 이제 고등학생이 된 자기 딸이 팬이라고 자랑했다.

                                      

                           
독일팬들이 제작한 한류스타 독일초청 사보타지 영상중 캡쳐화면 

안그래도 '한국가수들을 초청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결성된 K-POP 팬클럽들이 2년 전부터 페이스북과 독일판 아이러브스쿨에서 온라인 사보타지를 진행 중이란다. 

유럽에 대거 포진된 K-POP팬들은 원래 6년전 독일과 유럽음악전문채널 VIVASION은 물론이고 뉴스채널 N-TV에서 대서 특필된 한국관련 기사중에 약 80만명에 달하는 팬클럽(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을 가진 동방신기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으며 이런 관심이 유투브 동영상 속에서 슈퍼주니어, 빅뱅,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로 갔다가 2PM, 브라운아이드걸스, 2NE1, 샤이니로 이어졌다고 한단다.

미국이 아이폰이라면 한국은 K-POP

어쨋든 앞서 설명한 독일 음악관계자는 한국의 팝아이돌 그룹들이 유럽 특히 독일공연을 추진한다면 생각치도 않은 효과를 거둘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글로벌한 형태의 한국 음악뿐 아니라 우리는 잊었다고 생각했던 록그룹 산울림과 고인이 된지 10년이 넘은 김광석을 찾는걸 보면 단순한 현상은 아닌듯 싶다.

참고로 독일은 유럽에서 영국 다음으로 큰 규모의 음악시장을 가진 나라다. 1990년대 중반 전세계 아이돌스타로 군림했던 Backsteet boys와 N'Sync의 첫 데뷔 무대를 열어주고 영국은 물론 미국 팝시장 진입에 크게 일조한 곳이 바로 독일이다. 그런데 이 나라가 요새 일본처럼 시대를 이끌어가는 글로벌 아이돌스타들이 없어 대체자들을 찾고 있단다.

그중 K-POP은 유럽 각국에 팬클럽도 많고 남녀팬층이 다양해 우선 순위가 될수밖에 없다.

아울러 지난 2005년부터 동남아에서 불어닥친 K-POP 커버댄스 열풍이 글로벌 동영상 사이트를 타고 세계로 전파되면서 유럽 각국에서는 매년 연말 혹은 여름방학기간이면 이들의 공연과 팬클럽 모임이 곳곳에서 펼쳐진다고 한다.

하긴 아래 동영상처럼 미국 워싱턴주 클락카운티에 위치한 'Groove Nation 댄스아카데미'에서 현지 워싱턴州 소재 헤리티지 고등학교(Heritage High School)에서 열린 댄스경연대회에 한국청소년들 귀에 익숙한 아이돌 가수들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이를 따라하는 수 십명의 미국청소년들의 모습도 이젠 낯설지가 않다. 

비단 이 지역 뿐 아니라, 美 서부LA는 물론 동부 뉴욕과 뉴저지, 심지어 시애틀 지역 고등학교 댄스경연대회에 심심치않게 나오는 그룹들이 바로 한국가요로 중무장한 커버댄스그룹들이다. 유투브에 업로드된 수백여개에 달하는 동영상만 봐도 아시아인들로만 구성되있지도 않고 거의 흑인 백인 황인종 히스페닉 할 것 없이 다양하다.

참고로 이 영상은 벌써 조회수가 50만회, 댓글이 890여개에 달한다. 

(이 글을 쓰고 11개월이 지났다. 현재 아래 동영상 조회수는 약 71만개, 댓글은 1,045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