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공예트렌트페어, 예술과 산업의 소통
2011공예트렌트페어, 예술과 산업의 소통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1.12.0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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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유럽지자체, 경제위기타개책으로 만든 박람회와 유사

11년전 독일 유력일간지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너紙(이하 FAZ)에서  “1997년 한국이 금융대란(IMF사태)으로 대량해고는 물론이고 수많은 기업이 파산하는 등  최악의 위기 속에서 다시 일어서게 된 계기가 바로 남대문, 동대문 시장 때문”이라는 내용이 기억난다.  

국내전통시장과 박람회가 윈윈돼야

한류열풍이 글로벌이슈로 떠오른 지금은 보다 더 다양한 수요욕구를 충족시킬 시장이 필요하다. 해외구매객들을 유치하는 건 물론 우리가 직접 해외로 찾아가 제품과 작품들을 전시하고 이를 토대로  상호간의 교역확대와 소통을 일궈내야하는 시대다.

동대문, 남대문 같은 국내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과 해외방문객들이 있다면 한국음식, 현대공예품, 한국전통수공품 구매는 물론 대규모 상거래도 가능한 박람회도 필요하다. 이를테면  올 12월 15일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인 공예트렌드페어가 대표적이다.

 2011 공예트렌드페어(무역센터 코엑스)에 국내작가로 참가한 박은정씨의 작품들, 귀엽고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2011공예트렌드페어를 주목해보자

‘2011 공예트렌드페어’(Craft Trend Fair)가 오는 12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전시회는 올 해 주제로 ‘평범한, 그러나 비범한(extraordinary)’로써 ‘생활 속의 보통물건’을 소재로 내놨다.

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진흥원)에서 열린 ‘공예트렌드페어전시회 기자간담회’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소속 최성희 사무관, 김미영 주무관, 최정심 원장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이상철 총괄감독이 참석해 나흘간의 일정과 국내외 전시공예품 등을 설명했다.

이번 공예전시회를 총연출하는 이상철 감독은 바우하우스 디자이너 빌헬름 바겐펠트의 발언을 빌어 “일상생활에 쓰이는 물건에는 특별한 디자인이 있을 수 없다”며, “이번 공예전시회는 우리 일생생활과 밀접한 의·식·주가 주제로 삼았다”며 의미를 설명하고, “재래시장에서도 보기 힘든 검정고무신처럼 단순하면서도 유용한 제품, 실용디자인을 토대로 한 공예품들이 주를 이뤘다“고 밝혔다.

한편 올 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공예전시회에는 국내작가들은 물론 해외전시회도 눈에 띄는데 프랑스 초청전으로 지난 해 진흥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프랑스 공예진흥대표민간기관인 ‘아틀리에 아트 프랑스(Atelier d’Art de France, 이하 AAF)’소속 작가들의 전시회는 물론, 이탈리아, 일본작가들의 전시회도 열린다. 

지난 10월 홍보대사로 위촉받은 탤런트 지진희씨와 최정심 원장(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모습. 지진희씨는 단순히 홍보대사로만 활동하지 않고 이번 전시회에 작품 3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공예트렌드페어, 경제위기 해결 출발점 될 수도..

유럽은 1960년대 말부터 경제위기와 오일쇼크로 한 때 부의 상징으로 일컫던 ‘아르 데코’(Art Deco, 도금시대 모던아트)가 변형돼 대중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실용문화로 확산되던 때가 있었다.

독일의 경우 지방정부가 6~70년대 경제위기를 돌파하고자 생존방안으로 지역 예술인과 장인들을 결합해 각 도시별로 다양한 박람회들이 개최됐다. 가령 프랑크푸르트 도자기·공예박람회, 뮌헨 수제품박람회, 쾰른 국제가구박람회가 대표적이다. 이들 박람회는 도시별로 매년 수억 달러에 달하는 거래와 계약이 이뤄지는 등 세계적인 박람회로 성장했다.

아울러 지난 세기 초 유럽에서 개최된 전시·박람회가 국가주도였다면 60년대 이후는 지자체와 지역예술가 그리고 현지 가내수공업체가 연결된 자치경제 활성화로 접근된 상태다.

반면 한국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문화진흥원이 지난 6년 동안 국내작가들과 소기업들을 결합시켜 추진해왔다. 유럽과 미국, 일본은 이미 보편화된 전시회를 경제위기속에서 차분히 진행해 온 것이다.

이제 남은건 지난 해 약 3만명에 달했던 ‘2011공예트렌드페어’ 방문객들과 국내외바이어들의 관심이다. 단순히 전시물만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처럼 적극적으로 참여도하고 구매하면서 박람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