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으로 전하는 아름다운 우리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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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1.12.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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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관현맹인’ 창단 공연 국립국악원서 개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는 국내 최초로 시각장애인으로만 구성된 전통 예술단 ‘관현맹인 전통예술단’을 창단해 12월 14일 오후 7시 30분부터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창단 연주회를 개최한다. 

▲오는 14일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관현맹인' 창단 공연이 국립국악원에서 개최된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이 주관하는 ‘관현맹인 전통예술단’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전통예술 분야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2011년 3월에 창단된 후 1년여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옛 전통을 이어가자는 뜻에서 과거의 명칭을 그대로 이은 ‘관현맹인 전통 예술단’은 전국에서 국악을 전공하거나 배워 활동한 시각장애인들을 모집하해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6명의 단원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창단 후 4월 20일 장애인의 날 기념 공연, 9월 25일 창덕궁 낙선재 공연 등 20여 차례의 공연에 출연해 기량을 닦아왔다. 오는 14일은 최초로 선보이는 단독 공연이자 관현맹인예술단을 세상에 알리는 첫 신호인 셈이다. 

음악평론가 윤중강의 사회로 문을 여는 이번 공연에서는 문종석(시각1급) 대금연주자의 대금독주로 ‘청송곡(淸聲曲)’을 연주하며, 이어 이현아(시각1급) 여창이 시조시인 ‘평롱(平弄)’을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선보인다. 이민정(시각1급) 가야금병창연주자의 ‘흥부가 중 제비점고·제비노정기’를 가야금 병창으로 공연하고, 무용가 임금옥 씨의 궁중무용, 조주선(한양대 국악과 교수)의 판소리와 강호중(추계예술대 국악과 교수)의 국악가요가 초청 공연을 한다. 마지막으로 이진용(시각1급) 씨와 정철(시각1급) 씨의 사물놀이 ‘웃다리풍물’ 연주로 공연은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 단원들은 동아콩쿠르, 전국김해가야금경연대회, 전국대전국악경연대회, 김덕수사물놀이 경연대회 등 권위 있는 전국 규모 대회에서 각종 상을 수상한 인재들이다.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악단에 취업할 수 있는 길이 막혀 예술을 포기하고 안마사로 활동하거나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야 했던 이들에게 관현맹인 전통예술단의 창단은 자신의 재능과 뜻을 펼치며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희망이 되고 있다.

아직 국악 분야의 시각장애인이 많지 않아 소수의 단원과 객원연주자들로 공연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 상황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시각장애인 국악 아카데미를 병행, 운영하고 있다. 성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지금까지 1,300여 명의 수강생이 아카데미를 거쳐 갔다. 이들 중 재능 있는 전통 예술인이 배출되어 관현맹인 예술단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관현맹인 전통 예술단은 창단 후 국내 소외 계층 순회공연을 통해 사회의 음지에 희망을 전파하게 된다. 또한 해외에 진출하여 중국의 장애인 전통 예술단인‘천수관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뛰어난 예술단으로 거듭나 우리 전통 문화예술을 전파하는 새로운 선로를 개척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