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다양성과 생동감 넘치는 '선사시대 속으로'
가자! 다양성과 생동감 넘치는 '선사시대 속으로'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1.12.0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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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선사고대관 구석기실 ․ 신석기실 재개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오는 13일 새롭게 단장한 선사고대관 구석기실․신석기실을 일반에 공개한다.

▲구석기시대의 전시 모습

이번 선사실 개편은 통사적 종합역사박물관으로의 연차별 개편의 일환으로 지난 10년간 축적된 발굴 자료를 바탕으로 다양성과 생동감이 넘치는 선사시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뤄졌다. 총 1,000여점의 유물이 구석기실과 신석기실에 전시되며 이 중 새롭게 전시되는 유물만 600여점에 달한다.

선사고대관 첫 머리에 위치한 도입부는 우리나라의 전체 역사와 각 관의 시간적인 범위를 알려주는 프롤로그적인 성격이 강화됐다.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세대를 위해 기존의 패널방식뿐만 아니라 영상 매체도 적극 활용했다.

구석기실은 약 4만 년을 전후로 이루어지는 ‘이른 시기의 대형 석기’와 ‘늦은 시기 소형 석기’로 전시공간이 구분된다. 각 시기를 대표하는 유물들을 강조하기 위해 한반도 전역에서 출토된 주먹도끼․주먹찌르개 50여점과 대구 월성 유적에서 출토된 400여점에 가까운 작은돌날을 일괄 전시했다. 
 
또한 석기 제작뿐만 아니라 이동생활, 예술, 신석기시대로의 전환 등 구석기시대를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일본 고유의 석기로 추정되는 등손잡이칼(임실 하가 유적), 안료로 추정되는 철석영(鐵石英:장흥 신북 유적)과 흑연(남양주 호평 유적), 신석기시대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각종 간석기와 화살촉들을 새롭게 전시했다. 

▲신석기시대의 각종 토기(부산 가덕도 출토)

신석기실은 ‘수렵․어로․채집과 농사’, ‘한반도 각 지역의 토기’, ‘정신세계와 예술’로 공간이 대별된다. 이번 개편 전시에서는 이른 시기부터 바다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신석기시대 어로 문화를 집중 조명하고 있는 것이 큰 특징. 이를 위해 높이 3m에 달하는 부산 동삼동 유적 조개무지 토층, 고래잡이의 증거로 여겨지고 있는 작살 꽂힌 고래 뼈, 창녕 비봉리에서 출토된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배와 노 등이 전시된다.
 
또한 한반도 각 지역에서 출토된 신석기시대 토기 70여점을 함께 전시해 다양한 형태와 문양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밖에도 신석기시대 최대 무덤인 부산 가덕도 유적의 41호 인골, 신석기인의 웃는 얼굴이 표현된 울진 죽변 유적의 토기 등 최신 발굴 유물 등도 함께 전시된다.     

새로 단장한 구석기실․신석기실에서는 한반도에 살았던 인류가 자연환경의 변화에 따라 먹을거리를 쫓던 존재에서 어떻게 도구를 발달시키고 어떻게 환경을 개척해나갔는지 보다 생생히 느낄 수 있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