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장의 사진]일상의 새로운 발견,모두가 오브제?
[이 한장의 사진]일상의 새로운 발견,모두가 오브제?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1.12.1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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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관훈동 안국빌딩 앞에서

 화요일(13일) 점심시간,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 우연히 만들어진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아래 사진처럼 풍문여고 앞 안국빌딩에서 반사된 햇빛이 맞은 편 종로경찰서 리모델링 공사현장 커버에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문득 이 모습을 보며 떠오른 단어는 '오브제'(Objet)였다. 이 용어는 현대예술작품의 재료.형식.기능을 확대하기 위한 수단을 가리키는 말이다. 흔히 물질문명에서 파생된 제품을 활용해 기존에 없던 다른 작품을 구현하는 '설치미술'이 그것이다. 

▲13일 서울문화투데이 젊은예술가상을 수상한 김병호 작가를 인터뷰하고 나오던 길. 풍문여고 앞에서 흥미로운 모습을 발견했다. 다름아닌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안국빌딩 유리창에서 반사된 햇빛이 반대편 건설현장전용 커버에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그 현장은 다름아닌 서울‘종로경찰서 방범순찰대청사 리모델링공사’다. 서울의 중심에서 숱한 역사의 현장과 부딪혀온 건물은 어느덧 낡은 옷을 벗고 2012년 봄을 맞기 위해 꽃단장에 들어간 것이다.  공사 현장은 삐죽이는 받침대 등으로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다. 그러나  그 위를 본다면 마치 설치예술작품이 세워진  듯하다.  우리는 때론 의도된 아무런 행위를 하고 있지 않지만  다른 대상으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작품(?)의  오브제가  되기도 한다.

 

눈이라도평펑 내릴 것같이 며칠 간 흐리던 하늘이 맑게 개이면서 햇살이 만들어낸 작품 . 복잡한 도심에서 엉뚱하게 발견된 작품(?)이  너무나 아름다워 사진기에 담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