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하반기 이슈로 본 '설득의 기술'
2011년 하반기 이슈로 본 '설득의 기술'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1.12.22 16: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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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츠베이스드트레이닝연구소, 6개 유형으로 정리

2011년의 이슈를 관통하는 공통분모 중 하나는 ‘설득과 공감’이다. 아츠베이스드트레이닝 연구소는 2011년 하반기 정치, 경제, 외교, 문화 분야에서 화제가 된 사건과 인물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설득과 공감의 기술을 유형화해 발표했다. 간략히 소개한다.

7월, 평창 동계올림픽 김연아의 ‘이심전심형’
지난 7월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에서 IOC위원들을 감동시켰던 김연아의 프레젠테이션이 화제가 됐다. 부드럽지만 강한 전달력과 호소력이 담긴 그녀의 손짓과 미소, 자연스러운 시선처리는 어떤 말보다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며 발표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말이 필요없는 ‘이심전심형’ 설득이 전세계인에게 통했다는 것.

8월, <무한도전> 유재석의 ‘역지사지형’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는 설득의 달인도 있었다. 지난 여름 <무한도전> 조정특집에서 유재석이 보여준 설득의 기술에는 상대방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역지사지형’ 설득이었다. 포기하려는 멤버들을 비난하거나 강요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낮추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9월, 박원순과 안철수의 ‘적도내편형’
9월은 경쟁자를 내편으로 만드는 ‘적도내편형’ 설득이 정치계 흐름을 변화시켰다. 당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를 결심한 박원순 후보가 안철수 원장에게 장문의 이메일로 설득해 도움을 요청했고 이것이 후보 단일화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편지로 감성에 호소하는 설득은 어떤 설득의 언어보다 강렬했다.

10월, 스티브 잡스의 ‘촌철살인형’
지난 10월의 가장 큰 이슈는 ‘애플의 스티브잡스 사망’이었고 사람들은 잡스의 위대한 능력 중 하나로 설득력을 꼽았다. 유명한 일화로 1983년 당시 펩시콜라 부사장 존 스컬리를 작은 벤처기업에 불과했던 애플의 CEO로 영입할 수 있었던 단 한마디가 있다. “평생 설탕물만 팔면서 살거요, 아니면 나와 함께 세상을 바꾸겠소”라는말이 바로 그것. 이는 찰나의 순간 상대를 설득하는 ‘촌철살인형’ 설득이다.

11월 <완득이> 동주 선생의 ‘시나브로형’
영화 속 인물들 중에도 5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설득 달인이 있다.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떠오른 영화 <완득이>의 동주 선생이다. 그는 서툴고 투박하지만 제자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으로 소심한 반항아인 완득이의 마음을 돌렸다. 동주 선생의 설득 비법은 상대방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조금씩 마음이 열리게 하는 '시나브로형’ 설득이다.

12월 <뿌리깊은나무> 세종의 ‘내유외강형’
12월은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의 ‘세종’이 설득의 달인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세종은 극중 ‘정도전’을 비롯한 반대세력들과의 대결에서 적도 내 사람으로 만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글을 반대하는 신하를 내치거나 외면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설득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온화한 미소 속에 냉철한 논리와 사고로 무장한 ‘내유외강형’ 설득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