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로 추위를 격파하자
겨울 스포츠로 추위를 격파하자
  • 김희연 기자
  • 승인 2012.01.0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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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체험 가득…아이스 클라이밍, 겨울바다 수영, 얼음낚시 등

따뜻한 곳을 찾기 쉬운 겨울이지만 추위에도 끄떡없이 밖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겨울 레포츠족(族)들이다. 빙벽을 거슬러 오르는 '아이스 클라이밍', 영하의 날씨에도 물 속에 뛰어드는 '겨울바다 수영', 얼음 위에서 물고기를 낚는 '얼음낚시' 등 겨울 레포츠 중에는 추위를 잊게 할 정도로 이색적이고 재밌는 체험이 많다. 스키와 스노보드처럼 많이 알려진 겨울 레포츠도 좋지만 올 겨울엔 색다른 겨울 레포츠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겨울 레포츠의 꽃 '아이스 클라이밍'
로프에 의지한 채 순백의 빙벽을 거슬러 오르는 클라이머. 생각만 해도 긴장감을 선사하는 '아이스 클라이밍'은 겨울 레포츠의 백미다.

▲ 남자난이도 1위 박희용

클라이머들에게 청송은 ‘아이스 클라이밍의 메카’다. 초대형 빙벽이 세워지고 최단 거리에서 관전할 수 있기 때문. 매년 1월 청송군 부동면 얼음골에는 세로 63m, 폭 100m의 얼음벽이 세워진다. 수직벽을 타고 흐르는 거대한 인공 폭포를 얼려 만든 국내 최대 규모의 빙벽이다. 특히 국내 대회 ‘청송 주왕산 전국아이스클라이밍대회’와 세계 대회 ‘아이스 클라이밍 월드컵’이 1월 첫째 주 주말과 둘째 주 주말에 연이어 열린다. 세계 대회는 줄곧 유럽에서 열리다가 작년 경북 청송이 아시아 최초로 유치했다.

빙벽 타기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자칫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신체 건강한 일반인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최근 등반교실이 많이 열려 동호인 규모도 늘었다.

참가 여건이 안 된다면 대회 관전도 충분히 재밌다. 올해 청송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아이스 클라이머들이 빙벽을 타며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순백의 거대한 빙벽이 빚어내는 경관 자체가 거대한 볼거리. 최근에는 빙벽 근처 곳곳에 눈 조각 전시회, 썰매장 등 즐길 거리를 조성해 대회 참가자뿐 아니라 관광객과 사진작가도 많이 찾는다.

이냉치냉, 바닷물 속으로 '겨울 수영'
겨울에 따뜻한 온천만 찾는 안이한 마음부터 버리자. 온천도 실내 수영장도 아닌 겨울 바다에서 즐기는 레포츠가 있다. 추위에 맞서 이기자는 발상에서 시작된 겨울바다 수영대회. 겨울에 바닷물에 뛰어드는 것이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신체 건강한 남녀라면 겨울 수영을 통해 혈액 순환과 면역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겨울 수영대회는 경쟁보다는 참가 자체에 의의를 두기 때문에 무리하게 입수하지 않아도 된다.

2010년 영국 BBC는 ‘겨울에 도전할 만한 이색 스포츠 10선’ 중 하나로 '부산 북극곰 수영대회'를 선정했다. 네덜란드와 캐나다에서 훨씬 큰 수영 대회가 개최되는데도 부산의 수영 대회가 선정된 이유는 해운대의 아름다운 경관과 늘어나는 참가자 수 때문이라고.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웨스틴조선호텔이 개최한 이 대회는 초기에 100여명이 참가했으나 지금은 1,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로 성장했다. 2012년 1월 8일에 대회가 열리며 참가비는 2만원이다.

▲ 2010년 22회 '부산 북극곰 수영대회' 장면

'거제도 국제펭귄 수영축제'도 유명한 겨울바다 수영 대회다. ‘낭만의 바다에서 우정 사랑 행복을’ 이라는 슬로건 아래 2012년 1월 7일 열린다. 참가비는 1인 1만원이며, 12월 10일부터 접수 신청이 가능하다.

겨울 추위 날리는 짜릿한 손맛 '얼음낚시'
꽁꽁 언 강과 계곡, 하천은 40cm가 넘는 얼음층을 만들고 그 아래로 송어, 산천어, 빙어 등 다양한 물고기들이 숨어든다. 이렇게 얼어있는 물 위 어디서든 두꺼운 얼음에 구멍을 뚫고 낚싯대를 드리우는 것이 '얼음낚시'다. 일반 낚시와 방법이 다르고 얼음의 두께와 빙질에 따라 낚시 장소도 달라진다. 안전한 포인트를 고른 후 ‘끌’로 구멍을 뚫고 찌를 세우면 된다. 언뜻 쉬워 보일 수 있지만, 2시간마다 이동해 구멍을 다시 뚫어줘야 하고, 살얼음이 얼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꽤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한다.

얼음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해빙기(2월 이후)에는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얼음 위에서 즐기는 레포츠라는 특성상 안전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얼음의 두께나 빙질은 물론 날씨 등의 기후를 미리 확인하고 즐겨야 한다.

얼음낚시가 익숙치 않다면 축제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평창송어축제', '청평 얼음꽃 송어축제', '얼음나라화천 산천어축제', '인제빙어축제' 등 관련 축제가 많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