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교통수단으로 정착 가능해질까?
자전거, 교통수단으로 정착 가능해질까?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5.14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심·외곽·관광지 연계한 서클형 자전거 전용도로 구축 계획

 
자전거 이용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도로 환경이 열악해 불편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서울시가 14일 기자설명회를 통해 ‘도심과 남산, 한강을 아우르는 서클 형태의 88.4㎞ 자전거전용 순환도로망을 추가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 서울시가 이번에 밝힌 자전거순환망 추가 노선. 사진에서 녹색은 도심순환노선, 파란색은 외곽순환노선, 빨간색은 연계노선, 점선은 관광노선이다.

이번 계획은 서울시가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자전거이용 활성화 종합계획’에서 자전거도로 간 상호연결기능이 부족해 기본 구간에 노선을 추가해 도심 및 외곽의 연결성과 접근성을 보완한 것이다.

추가 계획된 88.4㎞ 자전거전용도로는 경복궁길과 천호대교, 청계천 일부 구간만 중복되며, 대부분 기존 차로를 축소해 1차로를 자전거전용 도로로 활용하고 필요한 부분은 자전거전용도로를 설치키로 했다.

또한 도로 폭이 좁거나 경사가 심한 곳은 목재데크와 자전거 엘리베이터 등을 설치, 외곽순환도로의 경우에는 터널 내 자전거 전용도로를 마련하고 자전거 경사로도 만들어 편리성을 도모해 접근성을 높인다.

전체노선은 ▲도심과 외곽, 한강을 잇는 도심 순환노선 ▲한강과 한강지천(중랑천, 불광천, 홍제천) 물길을 잇는 외곽 순환노선 ▲도심과 외곽을 잇는 연결노선과 도심 관광노선 등 세 가지로 구성된다.

▲ 종로에 구축될 자전거 전용도로 조감도
도심순환노선은 도심의 중심축인 종로에서 시작해 훈련원로, 장춘단길, 한남로, 한강진길, 반포로, 소월길, 태평로를 거쳐 다시 종로까지 연결되는 16.17km 노선이다.

한강과 지천을 최대한 활용한 외곽순환노선은 한강~중랑천~청계천~성북천~성북동길~평창터널~진흥로~불광천~홍제천을 잇는 38.13km 노선이다.

특히 은평뉴타운-경복궁역, 천호대로, 불광천-반포로, 우이천~중랑천 등 도심과 외곽을 잇는 연계노선을 마련해 30~40분 안에 도심으로의 진입이 가능해진다.

또한 남산과 한강의 레저기능을 연계하고, 궁과 청계천 등의 관광지를 연결하는 노선을 8km 추가해 공사에 착수했다.

이외에도 자전거 전용도로 계획과 함께 광나루공원과 난지공원에는 시민들의 휴식처와 함께 자전거를 체험할 수 있는 자전거 테마공원을 조성해 각각 7, 9월에 개장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의 자전거 전용도로 구축 계획은 총 517.26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며, 도심순환노선은 2011년 6월까지, 외곽순환도로는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개통할 계획이다.

더불어 안전대책 마련을 위해 경찰청과 함께 자전거 신호등이나 다른 시설 설치 등과 제도적인 부분에 대한 계획도 추진 중에 있다.

한편 서울시가 작년 발표한 207km 자전거 전용도로 구축 계획의 일부인 25km 구간은 경찰청과 협의를 완료한 상태다.

그 가운데 성북동길인 성북초등학교 앞에서 한성대입구 구간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천호대교, 경복궁 외곽 순환, 연서로 및 북서울 꿈의 숲 주변도로 16km 구간은 6월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또한 올해 계획한 88.4km 서클형 자전거전용도로 계획은 경찰청의 허가를 받기 위해 설계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번 자전거 도로계획의 전체적인 노선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설명회를 통해 “그동안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계획에서 본격적이고 실질적인 계획을 마련했다”며 “도심 한가운데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자전거로 출퇴근 가능한 곳을 만들겠다. 나아가 국내외 관광객들이 자전거로 관광으로 서울의 아름다움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상범 서울시 도로교통본부장은 “이번 자전거노선이 구축되면 서울 도심에서 외곽까지 자전거로의 접근이 40분 내외로 대폭 줄어든다”며 “자전거가 단거리 교통은 기본이고, 본격적으로 서울의 핵심 교통수단의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고 밝혔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