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행운의동전', 6년만에 6,873만원 모여
청계천 '행운의동전', 6년만에 6,873만원 모여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1.1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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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액 서울시민 명의 기부, 외국동전은 유니세프 전달하기도

2005년 10월 27일 청계광장 폭포 아래 팔석담에 설치된 청계천 '행운의 동전'이 동전투입구의 시인성을 높인 ▲소망석(2008.2) ▲LED 야간조명 및 과녁모양 조명(2010.2~5) ▲화강석 조형물(2011.8) 설치 등 공단 직원들의 아이디어에 힘입어 지난해 말까지 총 6,873만원의 동전이 쌓인 것으로 집계됐다. 

청계천 '행운의 동전'에 동전을 던지고 있는 외국인의 모습

서울시설공단(이사장 이용선,www.sisul.or.kr)은 "2011년 한 해 동안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이 가족의 건강과 행복 등을 빌며 던진 동전을 수거한 결과 2010년(951만원)보다 3.4배 급증, 평범한 직장인의 연봉에 해당하는 3,204만원에 달했다"며 "다음달 중 서울시민의 따뜻한 정성이 담긴 동전 전부를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단 직원들이 매일 수거해 닦고 말려 은행에 예치해 온 '행운의 동전'은 지난 2006년 사회복지모금공동회(636만원)와 인도네시아 지진피해돕기(1,017만원) 등 2차례 기부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2월, 5년간 적립된 모금액(2,034만원) 전부를 사회복지모금공동회에 기부했고, 3월엔 세계 51개국 외국동전(6,338개)을 수합해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통해 개도국 어린이들에게 보냈다.

▲서울시설공단은 '행운의 동전'에 모아진 외국동전을 서울 시민 명의로 유니세프에 기부했다.

지난해 수거된 외국동전 2만2,798개 가운데 유니세프 전달 후 쌓인 2만2,413개도 이른 시일 내에 기부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연말 청계천 관리직원과 공익요원 등 5명은 인터넷을 뒤지며 1년 간 쌓인 외국동전들을 계수한 결과 62개국 은행이 발행한 214종을 확인했다,

개장 초부터 2010년 12월까지 모인 동전(7,427개)보다 3.1배(22,798개) 증가한 것. 한류의 영향으로 외국관광객이 급증했고 또 청계천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음을 방증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5,612개로 가장 많았고 몰도바, 피지, 우간다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국가의 주화도 발견됐다. 한화로 가장 소액은 러시아 1코페이카(약 0.4원), 최고액은 일본 500엔(약 7,600원)

◆동전 던질 타겟 화강석 조형물에 LED조명 설치 트래비분수처럼 서울의 명소로

청계천 '행운의 동전'은 개장 첫 해 2005년은 두 달여 만에 358만원이 모였고, 이듬해 1,475만원이 적립됐다. 그러나 이후 세간의 관심이 갑자기 식으며 2007년엔 138만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2010년 6월 청계천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 CEO로 이용선 이사장이 부임하면서 청계천 '행운의 동전'을 로마의 트래비 분수처럼 서울의 명소로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우선 소망석에 화강석 조형물을 설치하고 밤이 되면 LED 조명을 밝혔다. 동전 던지는 곳 바닥엔 표지판도 붙였다. 특히 불우이웃 돕기에 쓰인다는 사실을 적극 알렸다. 홍보배너는 한글과 영어를 병기해 세웠다.

이후 청계천을 오가는 시민들이 "연인, 친구, 부부끼리 작은 소원을 빌면서 동전을 던지면 어려운 이웃도 돕는다"는 이야기에 관심을 표했다. 외국인들도 좋은 일에 쓰인다는 말에 서울 방문 기념으로 호주머니를 열었다. 특히 '세계등축제' 같은 대규모행사 땐 동전 던지기를 위해 긴 줄이 만들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011년 들어 시민들이 던진 동전이 불우이웃과 유니세프 등에 전달된 사실이 알려지며 1년간 3,204만원, 외국동전 2만2,800개라는 새로운 기부문화를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