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나는 집에서 한강 즐긴다!"
추운 겨울, "나는 집에서 한강 즐긴다!"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1.11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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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강 배경으로 촬영한 다양한 영화 속 한강공원 소개

추워진 날씨 때문에 한강에 나가기 머뭇거려진다면, 영화·드라마를 굿 다운로드해 집에서 즐겨보자.

▲여의도한강공원 '괴물' 촬영지

서울시(한강사업본부)는 "한강의 다양한 모습을 배경 또는 소재로 한 영화·드라마를 선정하며, 겨울을 맞아 시민들이 방 안에서도 한강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서울 중심을 가로지르는 한강은 접근하기 쉽고, 해마다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시민들에게 여가 문화공간으로, 각종 영화·드라마·광고 촬영지로 사랑받고 있다.


◆짧지만 강렬한 선유교 달리기 장면 '청춘만화'          

동갑내기 남녀 간의 싹트는 우정을 그린 영화 '청춘만화'(2006년)에서는 '선유교', '전망데크', '시간의 정원' 등 선유도한강공원을 짧은 시간 내에 강렬하게 소개한다.

둘도 없는 친구지만,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달래(김하늘)와 지환(권상우)이 티격태격하며 걷는 장면은 선유도한강공원 산책로에서 촬영됐다.

극 중 지환과 영훈(이상우)이 맥주내기를 하며 달리기를 하는 장면 또한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장면이다. 그 무대가 바로 선유도한강공원이다. '선유교'에서 함께 출발해 '전망데크', '시간의 정원' 등 공원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닌다.


◆한강 유람선 데이트가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Mr. 로빈 꼬시기'

완벽한 로빈(다니엘 헤니)과 그를 꼬시기 위한 민준(엄정화)의 연애담을 그린 영화 'Mr. 로빈 꼬시기'(2006년)에서는 한강의 멋진 야경과 유람선 데이트를 보여준다.

로빈과 민준이 차에서 내려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바라보던 곳은 동작대교 남단에 위치한 '포토아일랜드'이다.

영화 속 두 남녀 주인공은 한강 유람선 데이트를 즐기면서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유람선에서는 한강 교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색빛깔 조명과 잔잔한 물결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씨앤한강랜드 홈페이지(www.hcruise.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강을 담은 영화하면 빼놓을 수 없는 '괴물'

한강에 독극물이 흘러들면서 괴기한 생물체가 탄생한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 '괴물'(2006년)에서 한강은 빼놓을 수 없는 중점요소다.

▲원효대교 '괴물' 촬영지

영화 속 첫 장면에서 한 여성이 이어폰을 낀 채 책을 보다가 순식간에 괴물의 손아귀에 낚아 채인 곳, 주인공인 강두(송강호) 가족이 운영하는 매점과 딸 현서가 괴물에게 붙잡혀 가는 비운의 장소가 바로 '여의도한강공원'이다.

특히 영화 속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교량은 원효대교다. 괴물이 사람들을 잡아다 집어넣는 곳이며 동시에 주인공이 괴물을 피해 숨어있는 곳이다. 또한 괴물과 가족들의 마지막 사투가 벌어진 곳이 바로 원효대교 남단이다.

극 중 양궁선수인 남주(배두나)가 조카를 찾다가 붙잡혀간 곳은 성산대교이며, 겨우 정신을 차리고 괴물을 쫒아 교량 아래 철골 구조물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헤쳐 나가는 장면이 촬영된 곳은 한강철교이다.

괴물과 가족의 사투가 벌어지는 곳이 한강 전역인 점에서 보면 영화 '괴물'은 한강종합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다.


◆들어갈 수 없는 미지의 섬 '밤섬', 영화 '김씨표류기'와 함께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 생태경관보전지역 '밤섬'이다. 이곳에서 촬영한 영화 '김씨표류기'(2009년)는 주인공 김씨(정재영)가 미지의 섬 '밤섬'에 표류하면서 우여곡절을 겪는 황당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밤섬 '김씨 표류기' 촬영지

영화 속에서 김씨가 표류하며 오리배로 집을 만들지만 불과 하루 만에 수많은 새들이 엄청난 배설물로 오리배를 뒤덮는다. 이 장면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밤섬은 많은 새들과 식물, 곤충들이 동거 동락하는 자연이 살아있는 곳이다.

'밤섬'을 제대로 구경하고 싶다면, 유람선 또는 수상택시를 타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한강을 찾아오는 겨울 철새들을 조망하기 위한 철새 유람선을 운항하니, 영화 속 밤섬도 직접 보고 철새도 함께 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

한강 철새유람선은 1월 6일부터 2월 25일까지 1일 2회(오후1시, 3시) 운항한다. 자세한 내용은 씨앤한강랜드(3271-6951)에 문의하거나 홈페이지(www.hcruise.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드라마 '시티헌터'에서 떠나는 한강 탐정여행

나쁜 사람들을 처단한다는 내용의 드라마 '시티헌터'에서는 '여의도한강공원', '여의도 시민요트나루', '광진교 8번가' 등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주인공 윤성(이민호)과 나나(박민영)가 로맨틱한 커피 데이트를 하는 장면은 여의도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 촬영됐다. 연인과 가족이 함께 분수에서 시간을 보내기 좋은 이곳은 봄부터 가을까지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이다.

윤성(이민호)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들린 고급 연회장은 '여의도 시민요트나루'에서 촬영됐다. 이곳은 연회·레스토랑·라운지 등으로 구성된 건물로 야외에는 수상계류장에 다양한 요트가 정박해 있다. 1인당 4,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1인용 딩기요트를 체험해볼 수도 있다.

▲광진교 8번가 '시티헌터' 촬영지

극 중 이진표(김상중)의 집으로 나오는 곳은 한강의 전망이 매력적인 '광진교 8번가'이다. '광진교 8번가'는 월별 테마에 맞춘 문화공연과 전시를 진행하니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에서 문화행사 일정을 파악한 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달빛무지개분수 앞에서 프로포즈를...'꽃보다 남자'

'지후선배' 바람을 일으킨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주인공 윤지후(김현중)가 후배인 금잔디(구혜선)에게 사랑고백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반포한강공원 반포대교에 위치한 '달빛무지개분수'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반포 달빛무지개분수 '꽃보다 남자' 촬영지

'달빛무지개분수'에서는 5~6월, 9~10월에 프러포즈 이벤트를 시행한다. 접수는 4월 중순부터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ttp://hangang.seoul.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02-3780-0678)로 문의하면 된다.

이 외에도 최근 종영한 드라마 '여인의 향기'(여의도한강공원 물빛광장), '천일의 약속'(여의도한강공원)부터 시작해서, '아이리스'(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광진교 8번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한강유람선), '내게 거짓말을 해봐'(한강 위 오리배) 등 많은 드라마 속에서 한강 명소가 등장한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영화·드라마·광고를 통해 시민들께서 한강과 더욱 친근해져 많이 찾아와주시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