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꿈 나누는 洞 신년인사회 눈길!
성북구, 꿈 나누는 洞 신년인사회 눈길!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2.01.1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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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대학생‘삼선동에서 이룬 꿈’발표, 감동 전해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9년 동안 공부방에서 무료로 학습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중학교 때는 집안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공부방에서 학습 지도를 받은 것이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만약 삼선동으로 이사를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성북구가 이달 30일까지 열리는 동별 신년인사회에서 '우리 동네 꿈 이야기'를 발표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성북구 신년인사회 후 열린 행사 모습이다.

올 3월 입학을 앞둔 한 예비 대학생이 성북구의 동 신년인사회에서 지역 공부방의 도움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발표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그 주인공은 올해 서울 소재 한 대학교의 경제학과에 입학할 예정인 강 모 양(19세). 강 양은 지난 12일 성북구 삼선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동 신년인사회에서 ‘우리 동네 꿈 이야기’ 발표자로 나섰다.

초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공부방을 처음 찾았다는 강 양은 9년 동안 무료로 학습 지도를 받으며 학업 성취도를 높여나갔고, 특히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던 중학교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초등학교 5학년 때 태극기달기와 쓰레기줍기를 시작으로 홀몸노인 방문과 멘토링 등의 활동을 하면서 공부만이 아니라 봉사가 무엇인지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강 양은 특히 자신이 공부방에서 받은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 또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습관이 된 것처럼 끌림이 있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는 멘토(mentor)로서 공부방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봉사를 하면서 삼선동이 좋은 동네로 유지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차츰 알게 됐다는 강 양은 ‘만약 내가 삼선동으로 이사를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꿈인 경제학자가 돼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멘토로, 또 삼선동에서 받은 도움을 돌려줄 수 있는 있는 사람으로 봉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 11일 길음1동 신년인사회에서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의지할 곳 없던 두 자녀를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도운 사례가 소개돼 역시 많은 감동을 전해주었다. 성북구는 이처럼 동 신년인사회 때 ‘우리 동네 꿈 이야기’ 발표 시간을 마련해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동 신년인사회는 이달 10일 돈암1동을 시작으로 30일 장위3동까지 20개 동을 순회하며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