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자치회관의 '무한도전!'
종로구 자치회관의 '무한도전!'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2.01.1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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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문화, 실속이 접목된 이색 프로그램 인기몰이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각 동주민센터별로 다양한 자치회관 프로그램을 마련,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민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종로’하면 생각나는 가장 큰 특징인 ‘전통’을 테마로 한 프로그램들이다.

▲부암동 서예교실에서 익힌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사직동자치회관에서는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지역주민들의 심신단련을 도모하기 위해 매주 토요일‘황학정 국궁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황학정은 사직동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누정이다. 1974년 서울특별시유형문화재 제25호로 지정됐으며, 조선시대 궁술연습을 하던 오사정 중의 하나인 등과정이 있던 자리이다. 대한제국 때까지 남아 있던 유일한 궁술연마장으로 지금도 이곳에서는 궁술행사가 열린다.
 
사직동은 지역의 특성을 살리면서 주민의 다양한 학습욕구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구상하던 중 사직동만의 물적 자원인 사단법인 황학정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개설하게 됐다. 국궁(國弓)문화의 저변확대와 주민건강증진을 위해 사단법인 황학정과 사직동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해 3월 말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3개월 단위로 강의를 마련하고 있다. 협약기간은 2년으로 하되 운영결과 등을 평가해 연장이 가능하고 사단법인 황학정에서 국궁교실 운영에 따른 강의실과 활․ 화살 등을 지원하고 자치회관에서는 프로그램 홍보와 수강생 모집이라는 역할 분담을 통해 마을만들기를 실천하고 있다. 

▲평창동의 기타연주반에서 기타를 배우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표정이 진지하기만 하다.

황학정 국궁교실은 쉬는 토요일 직장인은 물론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체력을 단련하는 한편 전통 국궁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종로1.2.3.4가동자치회관에서는 고전과 전통사상을 계승하기 위해 ‘한시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인사동 등 전통문화가 숨쉬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사설학원에서 접하기 어려운 한시교실을 자치회관 프로그램으로 개설했다. 한국한시협회 명예회장의 강의로 진행되며 매주 화요일 열린다.

또한 한시 작품 감상 및 한시짓기를 통해 선인들의 삶을 통찰해봄으로써 그 시대를 이해하고 재조명하며 이를 바탕으로 새 문화 창조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를 갖게 한다. 그리고 한시 감상 및 작법을 통해 세련된 문학언어를 경험하고 한시만이 지니고 있는 언어 미학을 느끼게 하는 강좌이다.
 
멋스러운 한옥청사를 자랑하는 혜화동자치회관에서는 ‘풍수지리교실’을 마련했다. 매주 수요일, 이상옥 일요문화원 원장의 생생한 강의로 진행된다. 수업은 패철(佩鐵:자침)을 이용해 이론과 현장실습을 함께 진행함으로써 이해하기 쉽도록 진행한다. 

▲혜화동의 풍수지리교실. 비가 오는 날임에도 불구, 주민들의 수강열기가 매우 높음을 사진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한편,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프로그램들도 다양하다.

무악동자치회관은 학생들이 학교를 가지 않는 둘ㆍ넷째 토요일을 활용해 영화를 상영하는‘무악시네마’를 운영한다.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보고 싶은 영화를 접수 받아 상영하고 발생된 수익금을 모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할 예정이다.

평창동자치회관에서는 7080시대 추억과 함께 하는 기타연주반이 인기있고, 묵향 그윽한 부암동의 서예교실도 인기다.

이화동자치회관에서는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9일까지 “fantasy & redemption in everyday 시간 찾아가기-1978 이화동-창신동”전병철 작가 전시회를 개최해 이화동을 새롭게 느끼고 추억하며 애향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숭인동의 홈패션교실, 간혹 남자수강생 모습도 보인다.

특히 숭인제1동의‘홈패션반’에서는 방석․커버․커튼 등 집안 소품을 내손으로 만들어 볼 수 있어 많은 구민들이 행복감을 더해 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유명 양재학원인 노라노패션 학원과 숭인제1동주민자치위원회 사이에 위탁 협약을 체결해 전문 학원시설을 이용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강료 또한 시중가격의 50%이하로 착한가격을 선보이고 있다.  
 
종로구는 앞으로 북촌 공방과 협업을 통해 ‘닥종이인형’반과 ‘전통한지공예’반 등을 새롭게 개강할 예정이며, 19개 자치회관 프로그램 모니터링을 실시해 우리 마을에서 배우고 싶은 강좌를 신명나게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지역의 특색과 역사 등을 고려해 구민들에게 유용한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하게 구성하는 등 주민자치회관이 앞선 마을만들기의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