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류열풍과 문화, 김현중 일본 팬클럽을 보며
[기자수첩]한류열풍과 문화, 김현중 일본 팬클럽을 보며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2.01.22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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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팬들의 한국사랑, 언제까지 이어질까 걱정

지난 해11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엠넷의 ‘2011 MAMA’(Mnet Asian Music Awards)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독일인기방송채널 ‘프로7’(Pro Sieben)의 리포터 넬라 파넬리 리 양은 김현중을 이렇게 설명한다. “아시아의 올랜도 블룸 김현중, 인기가수 겸 유명배우, 그의 팬은 아시아는 물론 아메리카, 유럽에도 퍼져있다” 아시아와 북미를 넘어 유럽도 한류열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증명되고 있다.

21일 저녁 10시 경.서울 석촌호수 인근에 위치한 조그만 음식점 앞에 일본여성 3~40여명이 모여 있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음식점 안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발을 동동 거리고 있었다.  신기해서 물어봤다. 가수겸 배우 김현중씨와 친구들이 운영하는 치킨집이란다.

유명연예인이 인기를 등에 업고 음식점을 오픈하는 일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유명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에 휴일 저녁 늦게까지 찾아오는 해외 팬들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김현중에 대한 충성도는 가히 스타급이라 할 만하다.

   
▲ 저녁늦게까지 줄을 서서 음식점을 찾은 일본팬들. 이들은 한류스타 김현중씨의 팬이다.

 확산되는 한류열풍, 빈약한 국내관광자원

지난 해 10월까지 한국을 찾는 해외방문객중 일본관광객이 차지하는 숫자는 265만 명이다. 하지만 대부분 쇼핑과 한류스타 발자취를 찾아온 사람들이다. 가령 일본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서울여행코스는 광화문, 명동, 인사동, 이태원 그리고 최근 압구정동이 있다. 인구 1천만의 대도시 서울에서 유명여행지로 알려진 곳이 얼마 없다는 이야기다.

한류스타 대부분은 국내드라마와 뮤직비디오를 통해 알려진 경우다. 해외홍보가 잘돼있다. 그럼에도 국내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관광자원은 거의 없다. 국내여행사들이 소개해주는 여행코스도 빈약하지만 전반적인 해외홍보활동이 한류열풍에 국한된 점도 문제다.

   
▲ 설연휴 전날. 서울 석촌호수 인기스타 김현중씨가 운영한다는 음식점 일본여성팬들이 보인다. 기자가 지나가다 발견한 장면이다. 이 시간대가 저녁 10시다. '정말 지극정성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 추운겨울에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를 찾아 잠실까지 오다니..

한국문화, 홍보가 부족해..

유럽에서 중소국가로 알려진 체코공화국은 해외관광객만 1억 명이다. 하지만 최근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세계경기불황여파로 매년 수십만 명씩 감소되고 있어 체코관광청 당국과 프라하시가 여간 걱정이 아니라는 소식이 들린다.

반면 한국은 지난 해 국내를 찾는 해외관광객이 ‘사성처음 980만 명을 돌파했다’며 축하분위기 일색이었다. 그럼에도 뭔가 부족해 보인다. 뭘 보고 갔을까? 어디를 찾아갔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앞서 설명한대로 홍보부족이 주원인으로 보인다.

바로 아래 사진이 그 반증이다. 서울 석촌호수에 유명스타가 운영하는 음식점 바로 못미처 ‘석촌고분’이 있다. 관광객들보다 지역주민들의 산책로로 주로 활용되는 곳이다. 정부와 해당 지자체가 거액을 들여 복원한 서울 잠실의 백제유적지 석촌고분, 풍납토성, 몽촌토성의 현주소는 거기까지다.

▲  21일 저녁 10시 일본팬들이 한류스타 김현중씨가 운영한다는 석촌호수 부근 음식점을 찾았다. 같은 시각 불과 30m거리에는 백제유적지인 석촌고분이 있다. 위 사진처럼 적막한 모습이 우리나라 문화유적지의 현주소다. 아울러 해외관광객이 송파구에 위치한 백제유적지를 찾아온 예는 거의 없다. 다만 지역주민들의 산책로로 활용될 뿐이다.

지자체와 서울시가 국내외관광객유치를 위해 매년 지역축제도 열고, 복원공사까지 지원했지만 결과가 없다. 한류열풍은 언제든 식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를 대체할만한 한국 곳곳에 퍼져있는 문화와 문화재 홍보가 미흡한 점이 왠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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