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다람쥐, 한강물 마실 길 열린다
남산 다람쥐, 한강물 마실 길 열린다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5.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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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웨이 사업, 해방촌 녹지 복원, 남산~한강 생태축 연결

서울시가 남산 그린웨이 사업을 통해 단절되고 훼손된 생태 녹지축을 회복한다.

서울시(시장 오세훈)는 6․25 동란과 7~80년대 개발 붐 등을 거치면서 각종 건설사업 등으로 단절된 남산과 용산공원 사이를 녹지로 조성, 대거 복원한다고 18일 발표했다.

▲ 해방촌 녹지가 복원돼 남산~한강 생태축이 연결된다.

'남산 그린웨이 사업'은 민선4기 서울시가 20대 핵심 프로젝트 사업으로 추진 중인 생명녹지축 복원사업의 일환으로서 북한산(북악산)~창덕궁과 종묘~세운녹지축~남산~용산공원~용산국제업무지구(이촌지구)~한강~서울현충원~관악산으로 이어지는 남북녹지축을 다양한 도시계획 사업을 통해 도시 전역을 그린네트워크로 연결, 다양한 생태거점을 확보해 나가는 사업이다.

대상지역은 용산2가동으로서 해방촌이라 불리는 57,000㎡ 일대와 국방부 군인아파트가 자리하고 있는 47,000㎡를 포함한 총 104,000㎡ 규모다.이 지역을 연결하는 최소100m~최대 190m 폭을 가진 700m의 길이의 초록길, 남산 그린웨이가 생기는 것이다.

시는 복원구간 내의 조망시설, 쉼터 등의 편의시설과 산책로 등 인공구조물은 최소화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남산그린웨이 조성사업 추진은 해방촌 구릉지역과 후암동 역세권의 노후불량지역을 단일 사업구역으로 개발하는 ‘결합개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결합개발 방식을 통해 해방촌 구릉지지역은 녹지(공원)으로 조성하며, 후암동 지역은 공동주택 건립이 가능토록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후암동 주민은 물론 해방촌 주거민들을 수용할 계획이다.

특히 협소한 도로와 주차 공간, 공원녹지 부족 등 거주환경이 열악한 노후불량주택이 밀집한 후암동 역세권 지역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적정한 개발을 통해 난개발 가능성을 차단하고 해방촌 녹지복원에 따른 주민들도 수용, 이주대책까지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후암동 공동주택은 보다 많은 세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또 해방촌 구릉지역의 주거건물이 철거되면 주민들의 주거대책으로 후암동 정비사업구역으로 이전, 조합원 자격을 부여하는 형태로 마련한다.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사전에 예방하고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 4월6일 결합개발 구상(안)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등 3회에 걸친 주민설명회와 20여건의 상담 및 의견수렴을 통해 합리적인 내용을 적극 수용하는 등 후암동지역 난개발 방지와 모범적 행정계획수립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와 함께 용산구도 도시관리계획(안) 공람공고에 따른 주민의견을 재차 수렴, 충분히 반영할 예정이다.

건축규모는 최고높이 5층(20m)에서 평균층수는 12층, 18층 이하로 높이를 완화하며 한강로변은 고층으로 유도키로 하고 건축물 용도에서도 준주거지역의 용도가 허용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단 한강로에서의 남산 조망을 위해 통경축을 확보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수도방위사령부 소유의 4동 군인아파트 및 공터가 들어서 있는 국방부 소유 토지에 대한 녹지조성 사업은 국방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용산공원 조성과 연계해 추진한다. 단, 이와 연계한 토지이용 계획 수립은 특별계획으로 지정, 개발 방지장치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이 지난 1994년 남산외인아파트 철거를 뛰어 넘는 남산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획기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남산에 사는 다람쥐가 남산 그린웨이와 용산공원을 지나 한강에서 물을 마시고 다시 돌아올 수 있을 만큼 서울 도심에 중요한 생태거점이 생겨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이번 남산 그린웨이 조성 계획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그린 디자인은 콘크리트를 허물어 생태를 복원하고 녹지를 확충하겠다는 결단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