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전영근, 2년만에 개인전 열어
서양화가 전영근, 2년만에 개인전 열어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2.01.27 2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작을 뛰어넘는 친밀함 선보여, 내달 7일까지 인사동 백송화랑에서 개최

서양화가 전영근 전혁림미술관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백송화랑에서 16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다음달 7일까지 전시되는 이번 작품전은 지난 2010년 4월 서울인사아트센터에서 선친인 故 전혁림 화백 생전에 ‘아버지와 아들 동행 53년’ 초대전(본지 주최)을 연 이래 2년만이다.

▲ 27일 인사동 백송화랑에서 열린 전영근 화백 전시회에서 축사를 하는 김이환 이영미술관장(오른쪽 첫번 째). 이 자리에는 김형오 전국회의장(왼쪽 첫번 째), 전영근 화백(왼쪽 두번 째), 이한우 화백(오른쪽 두번 째), 김이환 이영미술관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 4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27일 열린 전시오프닝에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 이석우 겸재정선기념관장, 이한우 화백, 김이환 이영미술관장, 본지 이은영 대표 등 문화예술계 인사 4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영근 화백 개인전 이전 작품과 달리 부드러워져

오광수 한국문화예술위원장(미술평론가)은 전영근의 근작에 대해 “전작 보다 단순해진 경향이 보인다”면서 “이 단순화는 이미지와 그라피즘의 요약에서만이 아닌 색채의 단색화에서도 나타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작품들은 뚜렷하게 감지할 수 있는 구성을 통해 작품 스스로가 지닌 자발적인 시각적 구조를 갖고 있어, 관람자의 상상력에 호응된다”고 비평했다.

▲ 전영근의 근작 '바다2'

전영근 화백은 지난 2010년 5월 작고한 선친인 故 전혁림 화백이 향토작가로 원색적인 색채와 토속적 표현을 토대로 국내 추상화 분야를 개척했다면 한국보다 해외에 더 알려진 전영근의 전작들은 구도의 분할과 구성에 촛점을 맞추고 디테일하게 묘사한 점이 차별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이번에 전시된  전영근의 근작들을 보면 전작의 치열함을 피한 대신, 한결 부드러워지고 심플한 표현기법이 눈에 띈다. 가령 전시된 작품중 ‘바다 1·2·3’과 ‘바람’ 등은 대중적인 친근함이 배어있고 ‘몽유도’(2011)의 경우 지난 2007년과 2009년에 선보인 전작들과 달리 동양적 정서에 근접해있다. 마치 프랑스 심리학자 자크 라캉이 2차 세계대전 종전이후 불교에 심취했던 당시처럼, 인간의 욕망을 무위로 바라보는 느낌이다.

한편 전영근 화백의 전시회는 25일부터 2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백송화랑(02-730-5824)에서 열린다. 

▲몽유도(2011)

 

▲ 전영근 화백의 두 아들과 부인 정정순 여사(오른쪽 네번째)가 나와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