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형식적인 서울 성곽복원 없다"
박원순, "형식적인 서울 성곽복원 없다"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2.01.3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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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31일 기자들과 한양도성 순성, 유네스코 문화유산등재보다 시민이 최우선

31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성전문가, 지자체단체장, 기자들과 함께 한양도성 순성을 돌고 서울 혜화동 낙산정상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형식적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고 한양도성 복원사업을 강행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시장은 “적어도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민·전문가네트워크를 구성, 중장기적인 도성복원계획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 인왕산 수송동 계곡길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곽을 둘러본뒤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서울 성곽 복원사업을 무조건 강행하기보다 어떻게 해야 후손들에게 잘 물려줄수있는 유산이 될지 좀 더 면밀히 검토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박 시장이 기자는 물론 도성전문가, 서울시관계자들과 함께 ‘한양도성 순성’을 나선 것은 서울시가  ‘한양도성 성곽길’(18km)구간을 지난 15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등재를 위해 잠재목록으로 신청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오전 11시 혜화동 낙산정상기자회견에 이어 북한산 백악마루에서 참석자들에게 “유네스코 문화유산지정을 위해 한양성곽 복원공사를 서두르거나 형식적으로 추진하지 않겠다”라고 밝히고, “시민들이 오래토록 사용할 성곽길로 가야한다”면서, 이를 위해 “중장기적인 방안으로 시민·전문가네트워크로 구성된 ‘복원위원회 및 사업단’을 구성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서울시장공관도 옮겨야한다”고 강조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숭례문 복원공사 현장에서 관계자들로부터 공사진행과 관련하여 설명을 듣고 있다.

‘한양도성 순성코스’는 당초 오전 7시 서울 숭례문에서 출발해 남산타워-장충체육관-흥인지문·동대문디자인센터(DDP)를 돌아 오후 11시 혜화동 낙산정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산 백악마루에서 인왕산 정상까지 ‘도보투어’로 예정됐다. 그러나 오후 폭설로 박 시장의 일정이 서울시 재난본부센터로 바뀌자 오후 4시 30분 인왕산 수송동 계곡 ‘스카이웨이’에서 예정보다 앞당겨 끝마쳤다.

한편 이날 한양도성 순성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상해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위원장과 홍순민 서울시 문화재위원회 위원, 송인호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정석 가천대학교 도시계획학과 부교수 등 한양도성 전문가 6명과 임형균 시의원, 김상범 서울시 행정 1부시장, 문승국 서울시 행정 2부시장 등이 함께 했다. 

▲ 이상해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위원장(왼쪽 두번째)이 박원순 시장(왼쪽 첫번째)에게 성곽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 옆으로 김영종 종로구청장(왼쪽 세번째)과 김영배 성북구청장*왼쪽 네번째)이 보인다.

아울러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서울 낙산정상 기자회견장부터 혜화문, 와룡공원까지 동행해 박 시장과 ‘한양도성복원사업’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 북한산 백악마루(비석 백악산) 정상에서 어린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박원순 시장. 아이들이 박 시장을 먼저 알아보고 "원순씨다"라고 외치는 등 친근한 모습이 비춰졌다.

 

▲ 북한산을 내려오는 박원순 시장과 기자일행들 오후부터 폭설과 바람이 불면서 도보길이 험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