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용, 전통악기, 독일 재즈의 특별한 만남
한국 무용, 전통악기, 독일 재즈의 특별한 만남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5.1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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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만 유로에 독일 투어 7회 공연 확정

19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소재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국립무용단 'Soul 해바라기'의 프레스 리허설이 열렸다.

‘재즈와 샤먼의 만남’이라는 내용으로 지난 2006, 2007년에 무대에 올랐던 'Soul 해바라기'는 평균 객석 점유율 90%라는 큰 성공을 거두었고, 국립무용단의 다시 보고 싶은 공연 1위로 뽑힐 만큼 관록이 붙은 공연이다.

독일 재즈그룹 살타첼로의 라이브 연주와 한국 무용의 색다른 만남이 관객들의 감동을 이끌어낸 것이었는데, 2년 만에 다시 올려지는 이번 공연에서는 살타첼로 대신 변희석 뮤지컬 음악감독과 그의 재즈앙상블이 음악을 맡았다.

살타첼로의 재즈음악에 가야금․타악 등 한국 전통악기가 협연하여 한국적 선율과 장단을 보여주게 되는데 변 감독은 "이 작품의 원곡이 살타첼로의 피터 쉰들러가 작곡한 스탠다드 재즈 곡에 퓨전 국악이 가미돼 있어서 편곡 작업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공연의 1막인 ‘살아있는 자들의 그리움’에서는 한국 살풀이를 재해석하여 현대화를 시도하는데, 무용수들의 움직임에 맞춰 서양의 재즈를 한국적으로 만든 것이 인상적이다. 2막인 ‘죽은 자의 그리움’은 제사를 지내는 장면들인데, 죽은 아들과 그 아들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어미, 아들의 혼을 부르는 무당이 어우러져 강렬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허기져 죽은 귀신들이 양손에 북어를 들고 몸부림치는 춤, 붉은 부채를 든 귀신 5인무, 무당방울을 든 남성 무용수들의 액풀이 군무 등은 현대적으로 표현된 굿판을 통한 한국 정서의 재발견이다.

자신을 길러준 “삼촌을 여읜 지 1년도 되지 않았다”는 배정혜 예술감독은, 연습 때마다 자연스레 자신의 아들이 떠올라 괴롭다는 어미 역의 김은영 단원을 비롯하여 아들 역의 이정윤, 왕무녀 역의 장현수까지 공연의 격정을 견디지 못하여 울먹일 만큼 모든 출연진이 혼을 바쳐 작품에 임하고 있다면서, "우는 것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는데 관객들도 많이 와서 이 감동을 함께 나누고 갔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오는 20~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Soul, 해바라기' 공연은 독일 루드비히스부르크 시의 초청을 받아, 오는 2010년 7회 공연에 10만 유로(약 2억 원)의 출연료를 받고 투어 공연을 할 예정이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