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칼럼] 박정수의 뒷방 이야기 - 선거가 뭐야? 우리는 몰라!!
[미술칼럼] 박정수의 뒷방 이야기 - 선거가 뭐야? 우리는 몰라!!
  • 박정수 미술평론가
  • 승인 2012.02.0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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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나 공공 광장에는 ‘◇♂ 믿으세요.’ ‘믿음천국 불신지옥’이라고 최선을 다해 소리치는 이들이 있다. 이들에게 공공장소에서 소란 떨지 말라 청구하면 그들만의 싸움이 시작된다. 선과 악의 대결구도다.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다. 적(?)이 더 강하고 더욱 강력한 물리력을 지니고 있기를 기다린다. 그들에게는 상대의 힘이 강할수록 더 강해지는 믿음이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차라리 모른척하고 만다.

▲ 박정수 정수화랑 관장
세상이 선거에 미쳐있는 것 같다. 대표라는 타이틀에 미쳤고,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에 미쳤다. 떨어진 이들은 조직이나 본인의 능력부족이라 생각지 않고 언제나 돈이 부족하다 생각한다. 1억만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는다. 집 팔고 땅 팔고 사람 팔아  당선되면 본전 찾으려 혈안이다. 미친 선거다.

 

“그런데 4월 달에 하는 선거는 무슨 선거야? 누구 뽑는 건데?”
남의 일이 아니다. 국회의원님들 구청장님 시장님네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한사람의 수장 주변에 수많은 사람들이 일 잘한다고 칭찬하면 그 집단은 금새 망하고 만다. 더 수많은 사람들의 권익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자기만 똑똑하다. 정치인뿐만 아니라 미술계에도 혼자만 똑똑한 분들이 참 많다.  

2012년 해가 바뀌기 무섭게 각종 선거바람이 불고 있다. 다음 주에는 화랑협회장 선거가 있다. 해가 바뀌기 무섭게 지부장, 지회장. 무슨무슨 회장 선출이라고 시끄럽다. 미술계도 이러하면 다른 장르도 비슷할 것이다. 무슨 나라가 선거로 도배되어 있다. 요즘은 초등학교 반장선거에도 햄버거와 연필이 필요한 시대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미술계 선거는 언제나 그들만 부산하다. 한국미술협회나 화랑협회나 기타 무슨 단체나 할 없이 작가님들의 활동과 그님들의 작품을 기반으로 존재함을 알아야 한다. 화랑협회가 화랑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모임임에는 분명하지만 화랑은 작가의 작품을 거래하는 공간임을 알아야 한다. 한국미술협회는 더 심각하다. 회원 숫자가 3만이면 뭐 할 것이며 10만이면 뭐할 것인가. 필요성을 못 느낀다. 
참 돈 많다!! 2013년에는 한국미술협회장 선거도 있다.

세상에는 조직이 필요하고 누군가의 운영이 필요함은 당연하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람조직은 누군가 수장이 되어 대표성을 지녀야 한다. 대표의 권익이 아니라 다른 조직과의 면담과 교류를 위한 대표적 성격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비슷한 다른 조직이 없는 독보적 조직이 난무한다. 이건 순전히 개인의 이익을 위한 단체의 손해임에 분명하다. 조직과 조직, 사회와 사회와의 대결과 집단의 이익을 위하여야 하는 것인데 만일 상대 조직이 없는 특수 집단이라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화가조직은 어느 조직과 대응 하는가?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이나 집단이 없다. 특수 집단은 상대조직이 아니라 사회에서 자리 잡기 위한 집단의 이익을 위한다는 명분은 분명하다. 하지만 조직원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한다면 쓸데없는 집단으로서 그들만의 조직일 뿐이다.  

본인들이 그런 일하면서 그렇다고 화가님들 전체가 자신들과 같은 공간에 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며 오산이다. 아주 작지만 화가로서 사회적 자긍심과 미술관 박물관 입장할 때 사용할 할인카드 정도면 우선은 만족할지 모른다. 세상은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