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텔미텔미 한국-호주 현대미술 1976-2011" to feel with …
[전시리뷰] "텔미텔미 한국-호주 현대미술 1976-2011" to feel with …
  • 박희진 객원기자(과천시설관리공단)
  • 승인 2012.02.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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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19일까지 국내 중견작가 이우환 심문섭 작품 등 전시

 

▲ 박희진 객원기자
호주 현대미술의 매력은 무엇일까. 지난해부터 호주와의 교류 50주년을 맞아 한국미술계는 호주미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1년 시립미술관 ‘한국과 호주 50주년 회고전’에 이어 ‘2011 KIAF(한국국제아트페어)’에서도 주빈국으로 호주미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국내 미술계는 호주미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첫 전시로, 국립현대미술관의 기획전시가 소개됐다. 호주 시드니 현대미술관과 공동으로 주최한 <텔미텔미 한국 호주 현대미술 1976-2011> 기획전시는 광활한 호주의 현대미술을 다양하게 관람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전시이다. 지난해 6월 호주 시드니 전시를 마치고 한국에서 두 번째로 열렸다.

 

호주미술은 스펙터클한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예술사 전반에서 그리 주목받지 못한 호주미술은 이주개척자들의 원류라고 볼 수 있는 유럽미술의 영향을 받았다. 기묘한 호주 원주민의 샤머니즘적인 매력이 더해져 국내에서 열린 몇 번의 교류전만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던 터라 필자 역시 이번 전시에 주목해봤다. 전시는 역사가 길지 않은 호주미술을 1970년대를 거점으로 한국과 호주의 현대미술 대화를 시도한 것이다. 1976년 제2회 시드니 비엔날레에 참여한 한국 작가들(이우환, 심문섭, 이강소, 곽인식)과 백남준의 시드니 방문을 계기로 하여 작품들을 소개했고, 당시 미술계 주제가 됐던 환경미술과 개념미술을 재탐색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이 점에서 전시는 두 가지 과제를 풀어내야 했다.  

▲ 텔미텔미: 한국, 호주 현대미술 1976~2011 展 포스터

 

첫 번째 과제는 1970년대 한국과 호주의 현대미술흐름을 동시에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점. 두 번째는 ‘환경’ 오브제와 ‘개념’의 상관관계를 어떻게 전시로 풀어내느냐가 관건이었다. 자칫하면 관람객과 소통의 부재가 발생될까 우려된 점들이다. 역사는 짧지만 스펙터클한 호주 현대미술에서 ‘개념’이 ‘예술’로 탄생된 흐름과 그 과정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기획의도가 제대로 전달됐어야 한다. 그러나 전시는 난해했다. 소재가 되는 오브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오브제들은 흥미롭다는 평이지만 작품을 통해 작가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발상으로 흥미로운 작품들이 전시됐다.

 

문화적 교류가 많지 않았던 두 나라가 50주년을 맞아 서로가 다가가는 한 걸음을 내딛는 취지에서 전시는 큰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전시목적이 국가 간 교류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보니 나름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전시는 관람자가 있어 존재하는 것이고, 관람자를 통해 해석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했다. 2011년 호주 현대미술은 우리에게 커다란 충격과 신선함을 선사했다. 2012년 깊이 있는 문화이해를 위해 지속적인 문화교류가 이뤄져야 할 과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