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 남편 손문권 PD자살, 유서 발견
임성한 작가 남편 손문권 PD자살, 유서 발견
  • 이혜진 기자
  • 승인 2012.02.1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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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고 사랑하는 만큼 잘해주고 살고 싶었는데...”

하늘이시여, 신기생뎐으로 스타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임성한 작가(52)의 남편 손문권 SBS PD가 자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손 PD가 남긴 유서가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시스가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손PD가 자살 전 부인 임씨에게 남긴 유서에는 “끝까지 좋은 남편으로 남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 임성한작가와 손문권 PD 결혼식 장면/사진=sbs 홈페이지.

유서에는 “좋은 동반자로 남아주지 못하고 속만 상하게 해서 미안해. 내가 아끼는 만큼 사랑하는 만큼 잘해주면서 살고 싶었는데...그러기엔 생각보다 내가 너무 부족한 것 같네”라며 스스로를 자책했다.

그는 또 "당신이 내게 해준 거에 비해서도 너무 부족한 사람이고, 당신한테 배운 거에 대해서도 너무 부족한 사람이고…. 이제 내가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려온다. 고마워 그리고 정말 미안해 이게 내 진심이야"라고 임 작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절절이 표현했다.

이어 손 PD는 "OO(아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전해줘. 당신하고 같이 있던 시간들. 늘 행복했어"라며 유서를 끝맺었다.

손 PD는 설을 하루 앞 둔 지난달 21일 경기 일산의 자택 계단에서 넥타이로 목을 매 숨졌다. 그러나 현장을 가장 먼저 목격한 임씨가 손 PD의 부모와 가족, 친지, 동료 등에게 죽음을 알리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손 PD가 자살한 이날은 부부의 결혼기념일이다. 임 작가에게는  졸지에 결혼기념일이 남편의 기일이 돼 버린 셈이다.

한편, 임 작가와 손 PD는 SBS TV 드라마 '하늘이시여'(2006)에서 작가와 조연출로 만나 2007년 결혼했다. 손 PD는 재혼, 임씨는 초혼이다. 이후 이들 부부는 MBC TV '아현동 마님'(2007), SBS TV '신기생뎐'(2011) 등을 통해 스타 PD·작가로 주변의 부러움을 받으며 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