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의 일본 속보]한일 관계를 잇는 한류 문화의 위력과 역할(2)
[이수경의 일본 속보]한일 관계를 잇는 한류 문화의 위력과 역할(2)
  • 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학 교수
  • 승인 2012.02.14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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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문화진흥단' 초심 잃지 않고 세계 리더하는 품격 있는 활동 기대

한일 근대사 문제 해결을 고민하는 필자로서는 일본 사회가 보다 따스한 마음으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고 한국에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교류 관계를 가지고, 향후 한일 관계의 잘못 된 과거를 개선하고 진취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양국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신뢰를 다져야 할 것이다.

▲한국어 교통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도쿄 거리

서로를 무시하고 만남을 거부하면 평생 다가갈 수 있는 기회는 커녕 사소한 문제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필자는 인간 관계를 가질 때는 어떤 사람의 개인적 평가나 가십보다도 그 사람을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고 확인하는 작업을 중시 여긴다.필자의 학생들도 처음엔 필자의 권유로 한국을 가게 되지만 그곳에서 며칠을 같이 보낸 친구들과 떨어지기 싫다고 공항에서 끌어안고 눈물까지 흘리며 거창한 이별식을 하던 학생들을 많이도 봐왔다. 물론 돌아와서는 개개인이 다양한 SNS를 구사하여 교류를 계속하고, 게중에는 아예 한국 친구가 일본 친구 찾아서 유학까지 오는 사례도 있었다.

그런 젊은 층들이 내일의 사회를 만들고 이끌 소중한 존재이기에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그들의 한국 이해는 이웃 관계 형성을 위해 참으로 중요하다. 단순하게 대학간의 교육 업적 평가를 위한 국제 교류 시스템을 만들어서 무리한 스케쥴로 대량 연수생 유치에만 급급하기 보다는,보다 장기적이고 여유있는[만남과 다가가기]의 발판이 될 문화 컨텐츠 산업의 다양한 소프트 개발과 교육적 배려를 통해 서로 마음과 마음으로 교류를 가질 수 있는 [건전한 인간적 미래 만들기]에 초점을 맞춰서 따스한 한일 교류의 기반을 형성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학생들이자연스러이 한국 사회나 문화와 만날 기회를 만들도록 정부는 물론 시민 단체나 기관, 기업 등의 협력과 홍보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얼마전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대외 한류 문화 홍보 전략 및 각계각층과의 협력을 도모하려는 취지하에 '한류문화진흥단'이 발족되었다. 초심을 잃지 말고 세계를 리더하는 품격 있는 활동을 기대해 본다. 그러한 노력과 문화적 감정 풀기의 해법을 통해 기존의 한일 관계의 모순과 반목의 상태를 우호적으로 돌려 놓을 수 있는 교류의 장이 조성된다면 불행했던 한반도 역사에 일본이 어떻게 관련되어졌는지에 대한 관심과 접근도 좀 더 쉬워질 것이다.

▲한자리에 모인 K-pop 스타

현재 한국 문화 및 한글 보급을 위한 사업으로 세종학당이 세계 34개국 90곳이 세워져 있고, 국내에는 이미 10만명에 육박하는 외국인 유학생 연구생이 현지체험을 하기 위해 국내에 머무르고 있다. 그들은 많은 문화 소프트를 통해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졌기에 배타적인 이국땅이라는 선입견보다 친근감을 갖고 한국을 찾았다. 그 중에는 일본에서 각종 한류 문화에 매료되어 한국을 알기위해 바다를 건너 온 사람도 많다. 물론 엔고의 현실적 효과도 무시못한다.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은 한국을 알고, 한국을 통해 일본도 알고, 양국의 좋은 점을 통해 풍요로운 삶의 선택을 원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시너지 효과를 가질 수 있도록 한국과 일본의 장단점과 개선할 점, 다가서서 대화를 통해 내일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좋은 환경도 정비되어야 할 것이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작년의 대지진의 여파와 방사능 문제, 다가올 새로운 지진에 대한 불안, 동북 지방의 한파 등과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체의 적자 운영 및 경제 불황 등으로 일본사회는 지금 지쳐있는 고령화 사회 상태이다. 그렇기에 다양하고 밝은 분위기로 사회를 역동적으로 만들 수 있는 문화 소프트로 숱한 사람들이 시대적 시련을 버텨나가는데 도움을 준다면 반드시 일본 만이 아니라 국내는 물론 세계 속의 사랑받는 한류 문화가 될 것이고, 사회적 공헌으로 큰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바램이 희망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 한일 양국이 강력한 국제사회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길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