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66년만에 내전상태?
그리스, 66년만에 내전상태?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2.02.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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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여야의회 5조원에 달하는 긴축재정안 통과

외환위기로 부도위기를 맞은 그리스가 12일 저녁 수도 아테네와 일부 대도시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한편 그리스 정부와 여야의회는 현지시각으로 13일 자정 유럽연합 측이 제안한 ‘구제금융 협정과 채무조정 양해각서(MOU) 승인’안을 긴급상정하고, 찬성 199표, 반대 74표로 가결시켰다.

▲ 그리스 아네테 국회의사당으로 향하는 수만명의 시위대모습. 아네테 그리스 국회의사당으로 향하는 수만명의 시위대 모습. 이들 대부분은 이번 재정긴축안으로 해고되거나 연금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출처 : DPA

그리스 의회에서 통과된 이 긴축재정안은 고령자 연금 및 사회복지예산 33억 유로(약 4조원, 국민총생산 1.5%) 삭감 외에도 공무원 및 공익근로자 1만5천명 감축 등이 포함됐다. 또한 2015년까지 국민총생산(GDP) 7%를 줄일 계획이다.

한편 현지 언론은 “지난 11일부터 그리스 의회 재정감축안 반대를 주장하는 시위대 10만명이 아테네에 운집해 그중 일부 극렬시위대가 시내 상점과 건물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를 저지르는 등 내전상태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13일 오전 그리스 경찰 당국이 집계한 피해보고에서 “150개 상점과 건물 48채가 전소됐고, 사상자 수는 집압경찰 포함 1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리스 시민여론도 반정부 일색이다. 현지언론 시민 취재에 따르면 “4년 전 국가부도를 낸 부정축재자들이 해외로 망명했다”며 당시 비참했던 상황을 밝히고, “2009년 총선에서 승리한 중도좌파 정부가 경기회복과 독자생존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이제보니 여야 모두가 사기꾼”이라고 분노하면서, “이번 시위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주장했다.

아래 동영상은 12일부터 13일까지 유투브에 올라온 현지영상을 편집한 내용으로 구성되있다.  살펴보면 저녁부터 긴축재정반대를 외치던 수 만명의 시위가 국회내부로 진입하고자 화염병과 폭죽을 터뜨리고 진압경찰과 충돌하는 장면이 있다. 또 일부 시위대는 다음 날 새벽까지 아테네 시내 백화점과 상가점포 150여채 강화유리 등을 부수고 약탈과 방화를 저지르고 달아나는 등  여러 장면이 촬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