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억새풀, '미로정원' 깜짝 변신
청계천 억새풀, '미로정원' 깜짝 변신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2.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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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베기한 물억새 재활용해 도심 속 이색 미로체험 공간

서울시설공단(이사장 이용선, www.sisul.or.kr)은 청계천 하류 마장2교 아래쪽에 물억새를 재활용, 300㎡(15x20m) 규모의 ‘억새풀 미로정원’을 만들어 28일부터 일반에 개방한다고 밝혔다.

▲청계천 미로정원

청계천에서 자라는 물억새는 풀베기한 후 비용을 들여 처분했는데, 올 겨울엔 2,500단(1단=0.12㎡)을 차곡차곡 모았다. 물억새로 재미있고 유익한 볼거리를 만들어 보자는 공단 직원의 아이디어 때문이다.

▲청계천 미로정원

청계천관리처 직원들은 지난 2월초부터 틈틈이 마장동 생태교실 옆 빈터에 모였다. 대나무로 세운 지주에 억새풀을 한땀 한땀 묶어 높이 1.5m, 한 줄로 치면 375m의 근사한 미로정원을 완성했다.

▲청계천 미로정원 건너편에는 억새풀 오솔길이 꾸며져 있다.

또 미로정원 건너편 물억새 군락지는 풀베기를 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두었다가 청계천 물길을 본 떠 폭1.2m 길이 50m의 ‘억새풀 오솔길’로 꾸몄다.

밋밋했던 청계천 산책 도중 억새풀로 만들어진 오솔길을 만난 시민들은 이른 봄 속에 갑자기 늦가을 풍경이 나타나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온라인 게임에 몰두하는 자녀를 둔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는 데 안성맞춤이라는 평. 연인들에게는 숨어 있는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4월말까지 일반에 개방될 억새풀 미로정원과 오솔길은 3월 13일부터 시작되는 2012년 1학기 청계천 생태교실 프로그램 때 특별한 학습공간으로 사용된다.

공단은 생태교실에 주로 참가하는 어린이들이 미로정원을 활용한 게임을 통해 자연생태를 재미있게 체험하고, 물억새 군락지 오솔길에서 갖는 명상의 시간을 통해 생태 감수성도 높이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청계천 생태교실은 오는 6월 24일까지 생태학을 전공한 공단 직원과 자원봉사 전문 해설사가 진행하는데, 올해의 경우 주5일 수업에 따라 토요일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한편 일요일에도 운영하기로 했다.

▲주5일 수업에 따른 ‘청계천 생태교실’을 주말운영 확대해 체험공간으로 활용한다.

생태교실 프로그램은 △유아 대상 ‘병아리들의 청계천 나들이’(수~금 오전 10시30분) △초등1~2년을 위한 ‘자연물꼼지락교실’(토, 일 오후 2시) △초등 3~6년이 참여하는 ‘청계천 방과후교실’(화~목 오후 3시)과 물고기탐험대(일 오전 10시30분)△중고생, 일반인 대상인 ‘청계천 생태탐방’(화 오후 2시, 토 오전 10시) 및 ‘청계천 생태스폰지’(토, 일 오후 2시)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전문강사를 초빙, 청계천의 플랑크톤을 직접 관찰하고 공부하는 물속 미생물 탐구교실(부제 ‘플랑크톤의 비밀’(토 오전 11시)을 신설했다. 또 맞벌이 가정 등 어린이들을 위해 토요일 반일(오전 9시~12시) 프로그램인 “토요생태교실”도 개설했다.

청계천 생태교실은 매년 2만여 명이 참여하면서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공감하는 장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청계천 생태교실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3월 2일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http://yeyak.seoul.go.kr)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참가비 무료. 문의 2290-6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