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일본이 독도 조선소유권 인정했다!
<책소개>일본이 독도 조선소유권 인정했다!
  • 김호부 글꾼
  • 승인 2012.03.0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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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러시아 학자가 고개 끄덕인 ‘조선 독도영유권’ 담은 ‘한국개관’ 나와

“울릉도에 가장 근접해 있는 작은 섬(островок) 리앙쿠르(Liancourt, 일본에 전달될 때는 얀코(<Янко>)는 울릉도로부터 남동쪽으로 일본식 30리(약 70해리)의 거리에 위치한다. 리앙쿠르는 울릉도와 오키(隱岐) 섬의 중간정도 되는 지점이다. 얀코 섬(Янко остров)의 길이는 10정(町; 10정은 약 1km)이다. 

독도는 식수와 연료가 충분하지 못하다. 바로 이 때문에 독도는 사람이 살기 어렵다. 심하게 굴곡진 독도의 연안에는 어선들이 선착하기에 편리한 장소들이 많다. 독도 인근에는 해마(海馬, 카이바)가 많이 살고 있으며, 다양한 해산물이 풍부하게 존재한다.”(Кюнер Н.В. Очеркъ Кореи. Ч.1. Владивосток. 1912. С.50)”

일본이 툭, 하면 고집불통처럼 자기네 땅이라고 뻑뻑 우기는 독도가 일제강점기 때부터 한국 고유영토라고 명명백백하게 밝힌 책이 나와 일본 억지주장에 쐐기를 박았다. 러시아에서 나온 지 100년 만에 한국어로 옮겨져 나온 <한국개관>(동북아역사재단, 김종헌 옮김)이 그 책이다.

러시아 동방학자인 Н.В.뀨네르(1877~1955)가 1912년에 펴낸 <한국개관>에는 독도는 울릉도 부속도서이며, 독도가 바위가 아니라 섬이라는 사실을 또렷하게 밝히고 있다. 이 책에는 일본이 한국을 강제로 병합한 뒤 한국 지리와 경제상황에 대해 적었으며, 러시아 극동문제 관련 권위기관인 동방학연구소에서 펴내는 <동방학연구소 소식>이라는 잡지를 통해 1912년에 빛을 보았다.

러시아에서는 근대부터 우리나라 전체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가늠자로 한국에 대한 실제 사실을 담은 자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책으로는 외교관 포지오(М. А. Поджио)가 쓴 <한국개관>, 러시아 재무부가 펴낸 <한국지>, 뀨네르가 펴낸 <한국개관> 등이 있다.
이 책을 펴낸 동북아역사재단은 20일 “이 책에서 뀨네르는 독도의 경제적 가치를 파악했고 한국의 영토 범위에 독도를 포함시켰다”며 “이것은 1910년 일제의 한국 강점 이후에도 독도가 한반도의 고유영역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을 쓴 뀨네르는 러시아 재무부가 펴낸 <한국지>에도 참여할 정도로 한국사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갖고 있었다. 그는 이 책을 펴내게 된 목적을 “일본인이 한국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조명하는 것”이라고 썼다.

그는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화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물리적, 경제적 변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화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한국 변화상황에도 눈높이를 맞추었다.

뀨네르는 이 책에서 울릉도와 독도가 지닌 지리적 중요성, 1900년 앞뒤 울릉도 주민 인구 변동 추이, 울릉도와 독도 이름, 울릉도 영유권을 지키려는 한국정부가 힘을 기울인 노력 등도 함께 적었다.

뀨네르는 이 책에서 “일본인들이 한국의 전반적 특징을 묘사하는 경우에 선입견이 더욱 심하다”고 꼬집으며 “일본이 자국의 이익에 입각하여 한국을 일방적으로 규정하는 일본인의 ‘선입견’”을 경계하고 있다. 뀨네르는 또 “조선이 일본인의 울릉도 삼림 불법채벌을 공식 항의했으며, 일본은 1882-1883년 한국 정부의 항의에 따라 울릉도의 조선 소유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적었다.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 몽골어, 일본어, 만주어, 티베트어 등 11개 언어를 내 것으로 만들었던 뀨네르는 한국, 중국, 일본 동북아 3개국이 지닌 역사와 민속 분야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뀨네르는 1877년 태어나 상트 페테르부르크대학 동방학부를 졸업했으며, 블라디보스토크 동방학연구소 교수, 레닌그라드대학(상트 페테르부르크대학) 교수,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민속학연구소 책임연구원 등을 지냈다.

동북아역사재단 정재정 이사장은 “이 책을 통해 근대 러시아의 한국 영토해양 인식을 조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개관>을 우리말로 옮긴 동북아역사재단 김영수 연구위원은 “뀨네르는 1905년에 발간된 <한국신지리>를 참고해 독도 관련 내용을 기술했다”며 “일본 지리학자도 1905년 전후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