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륜 조흥동 선생, '60년 춤 인생'
월륜 조흥동 선생, '60년 춤 인생'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3.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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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동 춤의 세계', 3.9~10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남성무용가로서 한국무용의 한 획을 그으며 전통춤꾼으로서 한국무용의 창작적 춤사위와 표현영역을 확대하며 무용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조흥동(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선생의 춤 인생 60년을 기념하는 무대가 오른다.

'조흥동 춤의 세계'는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무대는 선생의 춤 인생의 시작부터 성장, 그렇게 비롯된 근간을 이루는 고난과 역경을 딛고 예인의 길을 구축한 월륜 조흥동 선생의 전통 춤판으로 그의 60년 춤 인생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 펼쳐 보이는 무대가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은 강선영 선생님으로부터 전수 받아 남성무용수 제1호 이수자로 '남성태평무'의 맥을 잇고 있는 '태평무', 새로운 무대구성으로 경기살풀이춤으로 정립돼 온 선생만의 ‘살풀이’, ‘입춤’, ‘진쇠춤’ 등을 김정학 경기도립무용단 상임안무자를 비롯한 많은 제자들과 함께 선보이고, 조택원 선생과 최현 선생으로부터 이어진 ‘신노심불로’ 등의 조흥동 선생의 독무까지 선생의 다양한 춤의 계보를 새롭게 조명한 전통춤판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한량무'는 일반적인 궁중무와 달리 민속적 특색인 계급사회의 시대상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춤으로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돼 있는 전통무이다.

‘한량’이라는 인물을 통해 이미지와 춤사위가 완전히 부합되는 형태를 보이며 역동적이고 남성다움을 간직한 남성 춤의 대명사로 조흥동 선생만의 명무로 꼽히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월륜 조흥동 선생은 유년시절부터 무용 외길 인생을 예고하기라도 하는 듯 놀이패와 굿판이 벌어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다니며 마을 춤꾼들의 춤사위에 젖어 살았다.

경기도 이천, 부농의 막내아들(1941년)로 태어나, 아홉 살(1949) 어린 나이에 무용에 입문해 어렸을 때부터 춤에 대한 남다른 재능을 보여 온 선생은 전통춤판의 이름 있는 대가들을 모두 찾아다니며 한국 춤을 사사받았다.

당시만 해도 여성천하의 무용계에서 남성으로서의 좁은 입지를 극복하고 자기만의 춤 세계를 꿋꿋하게 고집해 무용가이다.

전통춤의 남성화를 꾀하며, 새로운 춤사위를 개척하기 위한 그간의 열정은 한국 무용계에 신선한 파문을 불러일으켰고, 가장 한국적인 춤사위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무용가로 평가받으며, 선생은 이 시대의 진정한 춤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통의 단단한 뿌리를 기반으로 창작된 일련의 작품들은 오늘의 전통춤이 외국의 춤양식에 왜곡되는 것을 철저히 막고자 하는 그의 뜻이 담겨있다.

특히 선생의 춤은 자연스러운 춤사위와 풍부하고 진중한 표정이 잘 드러나는 특징을 지녔으며, 기품 있는 외모와 균형 잡힌 체형은 무대에서의 화려함으로 남성춤꾼의 매력이 잘 드러난다.

공연 관계자는 "다채로운 우리춤 향연이 펼쳐질 이번 공연이 한국춤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감동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 : 02-2263-4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