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애 성신여대 생활과학대학장 "환경 변화에 발맞춰 학생들의 사회적응을 돕죠"
주영애 성신여대 생활과학대학장 "환경 변화에 발맞춰 학생들의 사회적응을 돕죠"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3.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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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인터뷰 /우리문화를 가꿔가는 사람들]

 

     학교가 가정이라면 그 가정을 내조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주영애 성신여자대학교 생활과학대학장이 그 주인공이다.
     성신여대는 ‘건강·복지·문화’를 코드로 특성화 지향해 다양한 연구와 교육을 실시 중이며, 특히 생활과학대학을 중심으로 다가오는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의류, 식품영양, 생활문화소비자, 사회복지, 스포츠레저 분야 전반의 전문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21세기 웰-빙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개인과 가계 재정자원의 효율적 관리뿐 아니라 가정생활문화 전반과 우리전통문화까지 폭넓게 다루며 가정 및 사회공동체, 나아가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생활과학 전문 인력을 키워내고 있다.
     소비, 경제, 문화의 환경 변화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주영애 학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 

▲주영애 성신여대 생활과학대학장
-성신여대 생활과학대학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성신여대 생활과학대학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성신여대 생활과학대학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성신여대 생활과학대학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성신여대 생활과학대학에는 ‘생활문화소비자학과’, ‘의류학과’, ‘식품영양학과’, ‘사회복지학과’ 등의 학과가 개설돼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실용적이고 실천적인 학문을 가르치고 있어요. 의류, 식품영양, 생활문화소비자, 사회복지, 스포츠 레저 분야 등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데 집중하고 있죠. 또한 건강한 삶을 유지함과 동시에 새로운 문화 창조에 기여하는 현장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점이 참으로 매력적이죠. 학생들은 무엇보다도 졸업 후 사회에 빨리 적응하고 학문을 적용시킬 수 있다는 것이 생활과학대학이 가지는 특성이랍니다”  

-우리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해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와이에 가서 전통복식패션쇼를 했었어요. 또 오신 분들에겐 전통차도 대접하고요. 하와이대학과 하와이 한인들과 연계해서 하게 된 프로그램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정체성을 되새겨 보자란 의미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코엑스에서 열린 정부행사에선 과거에 관료들이 차를 마시며 바른 판단을 하는 곳인 ‘다시청’(茶時廳)을 재현해 전통차를 드리니 호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2010년에는 블라디보스토크와 사할린을 방문해 그곳에서 힘들게 생활하시는 한인들 만나 얘기 들으며 많이 울기도 했어요.

-해외까지 나가지 않더라도 국내의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전통문화프로그램이 있나요?
“요즘 교환학생으로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에 굉장히 많이 옵니다. 이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부분이 많고 실제로도 생활과학대학에는 이미 관련 프로그램들이 개발돼 있답니다.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들과 외국인 방문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에요. 외국인 학생들과 외국인 입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이미 자리 잡았다고 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과 방문객들을 위한 학교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문화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겠죠” 

그녀는 지난해 11월 개관한 성신여대 내에 위치한 ‘박광훈복식박물관’의 준비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녀는 조모께서 간직하고 있던 조부 때부터 대대로 내려오던 돌복 전복(깃, 소매, 섶이 없고 등솔기가 허리에서부터 끝까지 트여 있는 옷. -편집자 주)을 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어린이들의 방학기간동안에는 어린이뮤지컬을 진행하면서 박물관도 함께 관람하는 패키지를 만들어 학부모와 어린이의 반응이 좋았다. 올해에는 뮤지컬 ‘호두까기인형’과 박물관 관람을 패키지로 내놔 여러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 조만간 ‘바느질하기’, ‘조각보 만들기’ 등의 문화수업을 운영할 예정이라 밝히며 자신도 참여하고 싶을 만큼 알찬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아버지가 함경도 분이세요. 당신의 뿌리에 대해 찾고 싶어 하셨지만 쉽지 않았죠. 또 어렸을 땐 외할머니가 옛날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곤 했어요. 어렸을 때인데도 그 얘기가 어찌나 재밌던지… 그리고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님을 통해 전통에 관한 제 관심은 더 깊어져갔죠. 그 중 주거문화 공부에 시간을 제일 많이 쏟았어요. 지금까지 가장 많이 변한 것이 바로 주거문화거든요. 주거문화가 변하면서 예의문화도 많이 변했어요. 이에 고민을 많이 했죠, 이를 어떻게 이어나가야할 것인가에 대해 말예요”

-흥미로운 이력이 있으세요. 1987년부터 1989년까지 KBS교양제작국 구성작가로 활동하셨죠?
“대학원생일 때 했었어요. 학교 교수님들과 연계해 진행하는 교양 프로그램이었는데 거기 메인작가였어요. 그땐 뭐가 그렇게 당차고 자신만만했는지 ‘방송일은 이쯤하면 됐다며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곤 그만뒀죠. 저에겐 잊을 수 없는 아주 좋은 경험이에요. 실은 지금도 살짝 미련이 있긴 한데…”(웃음)

인터뷰 중에 어렸을 적 장래희망을 묻자 그녀는 여전히 꿈꾸는 소녀와도 같이 ‘선생님’이었다고 말한다. 꿈을 이뤄 행복하단 그녀는 이제는 학생들과 함께 학교를 일궈나가는 것에서 더 큰 행복을 느낀다고.

-생활과학대학 졸업 후 학생들의 진로가 궁금합니다.
“의류학과 같은 경우는 평소에 실무실습에 익숙해 현장에 바로 투입돼 역량을 발휘하기로 유명합니다. 대학에서 강의하며 후학에 집중하는 졸업생들도 많고요. 또한 요즘은 기업체와 산업체의 수요에 따라 예절?매너교육강사로도 활동하는 졸업생들이 많아요. 은행, 금융권, 고객마케팅 등에서 활동하기도 하고요. 특히 제가 강조해왔던 관혼상제에 관련한 사업이 발달하면서 상조회사, 웨딩플래너 등이 발전해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취업률은 60% 정도예요”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저는 세상에서 가치 없는 시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빈둥빈둥 거리면서 보낸 시간이든 보람차게 보낸 시간이든 모든 시간은 똑같이 다 소중하고 그 나름대로의 배울 점이 있어요. 현재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바로 이 시간은 세상에서 딱 한번뿐인 순간이에요”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요?
정년 맞이하신 선생님들이 모인 ‘무릎학교’ 같은 곳을 설립해 어린 아이들 키우고 싶습니다. 할머니들이 아이들 보살피듯이… 그렇게 만들고 싶어요. 요즘은 정년 맞이해도 다들 젊으시거든요.(웃음) 분명 이런 제의를 관심 있어 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해요. 2000년대부터 어린이 예절프로그램을 만들어올 만큼 어린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꼭 실현됐으면 좋겠습니다”

 

■주영애 (현) 성신여자대학교 생활과학대학장, 동 대학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 동 대학 문화산업대학원 전통문화콘텐츠전공·CP&M전공 주임교수, 동 대학 박물관운영 자문위원

성신여자대학교 및 동 대학원 졸업 (학사·석사·박사)
KBS교양제작국 구성작가, 이화여고 생활관장, 여주대학 교수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