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항공, 女승무원 기내에서 난동
아메리칸항공, 女승무원 기내에서 난동
  • 이혜진 기자
  • 승인 2012.03.1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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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게이트로 돌아와 여승무원 정신감정 위해 병원행

아메리칸항공의 승무원이 비행기 이륙 전에 기내에서 난동을 부려 승객들을 불안에 빠뜨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공항에서 항공기 이륙을 준비중이던 승무원이 “비행기가 추락할 것이다.”라는 고함과 함께 “9.11테러와 아메리칸 항공이 곧 망할 것이다”라는 횡설수설해 경찰에 연행된 이후 정신감정 의뢰에 들어갔다.

▲승객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소동 장면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소동은 이날 오전 댈러스 포트워스국제공항을 출발,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아메리칸 항공(AA) 2332편 기내에서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항공기 출발이 1시간여 지연됐다.

기내 목격자는 "항공기가 게이트를 떠나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한 여성 승무원이 기장과 언쟁을 벌이는 소리가 기내 스피커로 흘러나왔다"고 전했다.

그 승무원은 "기체에 기계적 결함이 있으며 항공기가 공항 게이트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장이 "기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항공기는 곧 이륙할 것"이라고 말하자 그 승무원은 화를 내면서 기내 안내방송 시스템을 통해 "비행기가 추락해도 내 잘못이 아니다"라며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동료 승무원들이 마이크를 빼앗으려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빚어졌고 결국 7-8명의 승객이 가세해 그를 제압했다.소동시간은 약 15분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승무원이 두서없이 AA 파산과 9·11 테러 등을 언급했다"면서 "고 전했다.

항공기는 결국 게이트로 다시 돌아왔다. 문제의 승무원은 연락을 받고 대기 중이던 경찰에 넘겨졌고 정신 감정을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문제의 승무원은 소동이 시작되기 전 탑승객들에게 비행 안전지침을 안내했으나 곧이어 승객들을 놀라움과 혼란 속에 빠뜨렸다.

한 탑승객은 "제압된 후 비명을 지르던 승무원의 목소리가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며 "항공기가 아직 이륙 전인 것이 천만다행이라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탑승객들은 휴대전화를 이용 즉각 경찰에 신고했으며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촬영, 소셜 미디어로 전송하기도 했다.

아메리칸 항공 대변인은 "몸싸움 과정에서 2명의 승무원이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승객 중 피해를 입은 사람은 없다"면서 "자세한 정황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