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봉지, 친환경 재생원료로 다시 태어난다
라면봉지, 친환경 재생원료로 다시 태어난다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3.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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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폐비닐을 친환경 청정 재생원료 제조하는 기술개발

▲서울시는 폐비닐을 친환경 플라스틱 재생원료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 완료했다.
서울시는 폐비닐을 친환경 청정 재생원료로 만드는 제조기술을 개발 완료해 라면봉지, 과자봉지 등을 부가가치 높은 친환경 재활용품의 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폐비닐 재활용 용도가 배수로통, 빗물받이 같이 부가가치가 낮은 연료로 한정돼 현실적인 재활용율은 27% 정도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폐비닐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생산해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성동구 재활용선별장에 시범생산 시설설치를 환경부 기술공모 사업과 병행해 추진 중이며, 앞으로 서울시 전역을 대상으로 설치 장소를 확보해 폐비닐류 재활용량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서울시가 개발한 제조기술은 폐비닐 중에서도 PVC 재질에 포함돼 있는 염소를 자동으로 제거하는 기술이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 잘 선별된 양질의 비닐의 경우 개발한 기술을 이용해 염소를 제거해 고부가가치 제품원료를 생산하고, 또 매입 및 소각처분 예정인 잔재쓰레기 중 일부 폐비닐류와 폐지류가 포함돼 성상이 불량한 비닐의 경우에도 염소를 제거해 고형연료(RPF)로 재생산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번 기술 도입의 가장 큰 효과는 그동안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여 회수했지만 소각·매립되곤 했던 많은 양의 폐비닐류를 재생해 자원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 플라스틱 강도와 무관한 배수로통, 빗물받이 등에만 사용되는 등 용도가 한정됐던 제품원료가 더욱더 단단하고, 정교한 형태로 제작이 가능해져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기술개발로 PVC 재활용 시 발생했던 유독가스인 염소가스가 제거됨으로서 근로환경 개선과 환경오염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질 좋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통한 수익금 증가와 폐비닐 소각료 절약 등을 통한 경제적 가치 창출 효과도 크다.

성동구 재활용선별장을 시작으로 총 14개 선별장에 제조기술이 설치되면, 질 좋은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이 가능해져 수익금이 높아지고 그동안 운영적자를 면치 못했던 자치구 재활용 선별장들의 경제적인 자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개발한 제조기술을 연간 3만 톤 규모의 생산설비에 설치할 경우, 약 40억 원의 소각 및 매립비용 절감과 20억의 수익이 발생해 총 60억 원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서울시 14개 재활용선별장에서 연간 처리되는 폐비닐류 8만톤 중 적정 분리·선별된 2만 2천 톤을 제외하고 소각이나 매립되는 폐비닐은 5만 8천 톤으로서 처리비용은 약 40억 원(7만원/톤)이 소요되고 있다.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이 세계 제일의 자원 재활용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자원 재활용률을 높여나가겠다”며, “이번 기술 개발과 함께 폐비닐의 재활용율이 높아지도록 시민들의 정확한 쓰레기 분리배출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