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구럼비 바위 문화재조사는 엉터리
제주 구럼비 바위 문화재조사는 엉터리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2.03.1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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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평우 소장 “바위 발파뒤 현장 확인해보니, 처참하고 눈물만 계속 나와”

해군기지가 들어설 제주 구럼비 바위 발파 작업이 7일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23차례나 진행됐다. 이 와중에 황평우 소장이 의혹 제기한 ‘문화재청 제주 구럼바위 조사’와 관련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 제주 구럼바위 발파가 시작된 지난 7일 광화문과 제주 강정마을에서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와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발단은 지난 11일 황평우 소장(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이 제주 강정마을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화재청이 제출한 2007년 제주해군기지 보고서는 엉터리”라고 폭로하면서 부터다. 

다음 날 12일 문화재청(청장 김찬)은 ‘제주 구럼비 바위 문화재 지정가치에 대하여 밝힙니다’라는 제목으로 해명자료를 내고 “구럼비 바위는 조사 결과 문화재 가치가 없다”는 주장을 내놨다. 또한 “소중하다는 일반적 가치 판단으로 모든 것을 다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할 수 없다“며 황 소장의 기자회견에 반박했다.

아울러 “지질전공 전문가인 문화재위원의 구럼비 바위 조사 의견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만한 비교우위의 가치를 찾기 어려워 문화재 지정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황평우 소장이 13일 오전 MBC손석희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시 조사는 상지대 지질학과 모 교수가 30분간 현장답사한 뒤 6줄짜리 의견서를 제출한 것이 전부”라고 재차 밝혔다. 

그는 이어 “구럼비 바위는 문화재청이 발표한 것처럼 일반적 가치가 아니라 특수한 가치”라며 문화재청 측의 12일 해명보도에 재반박했다.

한편 시선집중 손석희 교수가 발파 현장 방문 여부를 묻자, 황 소장은 “현장을 가보니 너무 처참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답변했다.

황 소장은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정밀 조사를 다시 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오탁수가 발생할시 공사 중단을 해야 하는 허가 조건을 준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부실한 문화재(지질, 민속)조사를 다시 해야 하는 것과, 문화재보호구역을 축소한 것에 대해서도 밝혀야 한다”고 말하고 민ㆍ군ㆍ관이 합동으로 하는 공동 재조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