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계 소식] Why 하필 ‘시문학파기념관’인가?
[문학계 소식] Why 하필 ‘시문학파기념관’인가?
  • 이소리 본지 논설위원
  • 승인 2012.03.1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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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랑 생가 옆 5일 문 열어... ‘한눈에 보는 한국시사’ 코너 등 눈길

우리나라 문학 사상 최초로 문학유파문학관으로 적힐 ‘시문학파기념관’이 전남 강진에서 문을 연다. 이번에 문을 여는 시문학파기념관은 연면적 600㎡ 복층 건물로 여러 가지 자료와 사진 등을 전시한 전시공간과 자료실, 세미나실, 소공원 등을 갖추고 있다.

▲시문학파기념관

전남 강진군은 요즘 “강진읍 서성리 영랑 김윤식(1903~1950) 선생의 생가 옆 1천521㎡의 터에 총 29억 원을 들여 설립한 시문학파기념관을 1930년 ‘시문학’ 창간일에 맞춰 3월 5일 개관했다”며 “시문학파 시인들이 지닌 시적 이미지를 담은 영상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집중시킨 뒤 동선을 따라 시문학파 탄생 배경과 시세계 관람을 통해 1930년대 문학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했다”고 밝혔다.

기념관에는 ‘한눈에 보는 한국시사’ 코너와 ‘시인의 전당’ 코너, ‘20세기 시문학도서관’ 등이 마련되어 있다. 1910~1960년대 한국문단사가 지닌 큰 물줄기를 살필 수 있는 ‘한눈에 보는 한국시사’ 코너는 학생들이 알아두면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랑
‘시인의 전당’ 코너는 영랑 선생을 비롯한 김현구, 정지용, 변영로, 정인보, 박용철, 이하윤, 신석정, 허보 등 시문학파 동인 9명 유품과 친필, 저서, 사진물 등이 있어 그 시대 시인들 삶과 문학세계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20세기 시문학도서관’에는 우리나라 유일본인 <신문계>(1916)를 비롯해 학술문예지 <여명>(1925)과 <여시>(1928) 창간호, 최초 번역시집인 김억 <오뇌의 무도>(1923), <시문학>(1930), <문예월간> 종간호(1932) 등 5천여 권에 이르는 도서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이곳에 전시된 <현대문학> 창간호를 비롯해 각종 문예지 창간호 21종은 1950년대 문단사 연구에서 아주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녀 학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오세영 교수(서울대 국문학과)는 “시문학지는 비록 제3호를 끝으로 종간됐지만 당시 순수문학을 뿌리내리게 한 모태가 됐다”며 “한국 현대시는 1930년대 시문학파 시인들이 분수령을 이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문학파기념관의 개관은 한국 문단사에 큰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진군은 3월 5일 시문학파기념관 1층 야외무대에서 개관식을 갖고 ‘왜 시문학파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실에서 기념 학술대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