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문화비평] 문화정책과 문화이론 III - 문화주의 문화론
[천호선의 문화비평] 문화정책과 문화이론 III - 문화주의 문화론
  • 천호선 컬쳐리더인스티튜트원장
  • 승인 2012.03.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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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주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자본주의적 산업 생산양식의 부활, 노동계급의 부르주아 현상화,

▲천호선 컬쳐리더인스티튜트원장
러시아 공산주의에 대항한 서구세력의 결집, 미국식 상업대중문화의 확대 등 사회변화에 발맞추어, 1950년대 말 부터 영국에서 제기된 문화연구에 대한 방법론으로서, 사회구성체를 사회학적, 역사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문화, 즉 인간의 작용, 인간가치, 인간경험을 중요하게 다루었다.

대표적인 창시자는 레이먼드 윌리엄즈(Raymond Williams)이며, 그는 문화를 예술로 국한시키지 않고, 전반적인 삶의 형식으로 이해하였다.

윌리엄즈는 1961년에 저술한 ‘장구한 혁명’(The Long Revolution)에서 문화의 정의에 대한 3가지 범주를 말하고 있다.
첫째, 문화는 “어떤 절대적 또는 보편적 가치라는 관점에서 ‘이상적인 것’이며, 인간이 완벽함에 이르는 과정이나 그 상태”이다.
둘째, 문화는 “인간의 생각과 경험들이 구체적인 방법으로 다양하게 기록된 지적, 상상적 작업의 유기체”로서, ‘문서화된’ 기록들, 즉 기록된 텍스트와 실천행위로 이루어진다.
셋째, 문화에 대한 사회적 정의로서, 문화는 “특정한 삶의 방식에 대한 묘사”이며,이것이 문화주의 출발의 핵심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문화에 대한 ‘사회적’정의는 문화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열어 주었는데,
첫 번째는 문화가 특정한 삶의 방식의 표현이라는 ‘인류학적’주장이며,
두 번째는 문화가 ‘어떤 의미와 가치의 표현’이라는 것이고,
세 번째는 문화분석작업이 “특정한 삶의 방식이나 특정한 문화에 내재되거나 표출된 의미와 가치들을 명확히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문화의 사회적 정의에 포함된 3가지 요소, 즉 특정한 삶의 방식으로서의 문화, 특정한 삶의 방식의 표현인 문화, 그리고 이 특정한 삶의 방식을 재구성하는 방법으로서의 문화분석들이 문화주의의 일반적 관점과 기본과정들로서 서로가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문화주의 문화론의 형성 과정에서 에드워드 톰슨(Edward Thomson)이 1963년에 발표한 ‘영국 노동계급의 생성’(The Making of the English Working Class)과 스튜어트 홀(Stuart Hall), 패디 화넬(Paddy Whannel)이 1964년에 공동발표한 ‘대중예술’(The Popular Arts)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톰슨은 계급을 다른 계급이나 계급집단들에 대항하기 위해 한 계급을 한데 묶는 ‘통합’과 ‘차별’의 역사적 관계이며, 따라서 계급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기간동안 수행되는 과정속에서 발생하게 되는 사회적, 문화적 형태로 인식하였다. 특히 그는 산업혁명으로 노동계급이 형성되면서 산업혁명으로 득을 본 자들에 대한 저항의 장으로서 대중문화가 등장한 것으로 분석하였다.

‘영국 노동계급의 생성’을 “문화에 대한 편협하고 엘리트적 개념에 도전”한 것으로 높이 평가한 스튜어트 홀은 “대중예술을 진정한 예술이 되고자 시도했다가 실패한 예술이 아니라 대중속에서 작용하는 예술”로 정의하면서, 모든 고급문화는 좋고 모든 대중문화는 나쁘다는 ‘리비스주의’나 대량산업문화 비판을 배격하였다.

윌리엄즈가 ‘장구한 혁명’의 서문에서 현대문화에 관한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다룰수 있는 학문분야의 필요성을 언급한지 3년후에 버밍엄대학은 ‘현대문화연구센터’(Birmingham Center For Contemporary Cultural Studies)를 설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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