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20주년 공연 ‘춘향전’, 그 화려했던 순간
한중수교20주년 공연 ‘춘향전’, 그 화려했던 순간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2.04.0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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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 한중합동공연 춘향전, 관객들 박수갈채 이어져

‘한중 수교 20주년 개막공연’ <춘향전>이 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됐다.

▲ 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 한중수교 20주년 기념 '춘향전' 합동공연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중국의 절강성 월극단과 상해평탄단 그리고 한국의 판소리 소리꾼 박애리씨가 화려한 공연을 펼쳤으며, 매 장면 마다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 이하 ‘문화부’)와 ‘중국문화부’(부장 차이우)가 공동주최하고, 해외문화홍보원(원장 우진영), 중국대외문화그룹회사가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한국의 판소리 소리꾼 박애리씨와 중국 상해평탄단, 절강성 소백화 월극단이 ‘춘향전’을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와 갈채를 받았다.

한편 이날 공연전야행사에는 왕원장 중국 문화부 차관(왼쪽부터), 곽영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장신썬 주한중국대사 외, 한ㆍ중 문화외교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한중수교 20주년기념으로 개최된 ‘춘향전 합동공연’을 통해 양국간의 우애를 다졌다.

▲ 한중수교 20주년 기념 전야리셉션에 참석한 왕원장 중국 문화부 차장(오른쪽)과 곽영진 문화부 제1차관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곽 차관은 "올해 지정된 '한중 우호의 해'를 맞아, 양국이 보다 더 돈독한 관계를 이어나가자"며 인사말을 전했다.

박수갈채 속에 막을 내린 한중수교20주년 합동공연 ‘춘향전’

이번 공연에 참가한 중국측 극단 기획자 및 스탭들을 보면 중국문화부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먼저 중국에서 ‘국가선정 제1급 감독’으로 알려진 궈사오난이 기획 및 총지휘를 맡았다. 또한 각 극단별 연출은 양젠신 저장성 문화청청장을 필두로 마오웨이타이 절강소백화월극단단장과 여우빙차우 저장성 문화예술청장이 이끌었다.

특히 월극 극단장인 마오웨이타이씨는 성춘향역을 맡은 천후이링씨와 함께 이번 공연에서 이몽룡 역으로 열연,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주요 스탭들도 화려했다. 음악디자인은 중국 국가1급 작곡가인 리우젠콴과 후멍차오가 맡았고, 무대예술디자인도 황하이웨이씨로 이탈리아 주요 오페라무대에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아시아 보다 유럽에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뿐 아니라, 의상디자이너는 왕치우핑씨로 중국출신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장예모, 첸 카이거, 이안 등 거장들의 작품에 의상디자이너를 전담했던 국가 1급 미술디자이너가 맡았다.

한편 한중합동공연으로 치뤄진 춘향전은 총 1시간30분(90분)으로 중간 휴식 없이 진행됐다.

▲ 이날 공연에서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마오웨이타오 절강성소백화월극단 단장(맨왼쪽, 이몽룡역)과 박애리(가운데, 판소리 소리꾼), 천후이링(맨오른쪽, 성춘향 역). 공연이 끝난뒤 기념촬영.

1부는 ‘무궁화향기는 영원하리’라는 주제로 상해 평탄단이 한국 판소리와 함께 고전희극 춘향전의 시작을 알렸다.

2부는 ‘월극 춘향전’으로 중국 절강성 소백화 월극단의 대표배우 마오웨이타오가 이몽룡 역을, 성춘향 역에 천후이링이 맡았다. 내용을 보면 첫 번째 무대로 ‘5월 단오날 광한루’라는 소제로 그네를 뛰고놀던 성춘향과 이를 보고 반한 이몽룡의 사랑을 그렸으며, 두 번째 무대는 ‘그날 밤 춘향의 집 정원’으로 한양으로 떠나는 이몽룡과 언약식을 가진 성춘향의 애절한 모습을 표현했다.

3부는 ‘판소리 춘향가’다. 소리꾼은 ‘판소리계에서 이효리’로 알려진 박애리(2010년 서울문화투데이 젊은예술가상수상)씨와 판소리 고수 김태영씨가 출연했으며, 내용은 변학도의 수청을 거절한 성춘향과 암행어사로 등장한 이몽룡의 극적반전을 해학과 풍자를 곁들인 판소리로 엮어 관객들로부터 매 장면마다 박수갈채를 받았다.

끝으로 4부 ‘춘향과 몽룡의 혼배식’은 상해월극단, 절강성 월극단, 판소리 박애리씨가 합동공연을 펼치며 다채로운 무용과 월극, 그리고 판소리가 어우러진 화려한 무대 마지막를 장식했다.

▲ 한중수교20주년 '춘향전' 공연을 마친뒤 기념촬영을 하는 한중문화부 관계자들과 극단배우들의 모습.

 

▲ 한중합동공연 '춘향전'은 무대뒤 중국 연주자들의 연주가 90분동안 쉬지 않고 진행됐다. 그럼에도 중국 악극단원들은 공연뒤 사진촬영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