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우체통’에 어려움 털어놓아요
‘빨간 우체통’에 어려움 털어놓아요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5.2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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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창신3동주민센터, 이웃 사연 듣고 지원방법 찾아주기 나서


어려운 시기에 따뜻한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이웃주민들이 나섰다.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창신3동주민센터가 지난 4월부터 동 주민센터에 ‘사연을 담는 우체통’을 마련, 어려운 이웃들의 사연을 듣고 지원방법을 찾아주고 있는 것이다.

창신3동주민센터 내 민원실과 주민센터 입구, 두 곳에 마련된 빨간 우체통에 어려운 사연과 대상자의 이름, 연락처를 적어 넣으면 가장 절박한 상황에 처한 대상자를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정부에서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보호자가 없는 소년소녀 가장 및 결식아동 ▲가족과 사회에서 소외된 독거노인들 ▲보호자가 생활능력이 없는 상태인 소년소녀, 모자가정, 편부가정 ▲사업부도 등 파괴된 가정과 소외된 어려운 이웃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불우청소년 ▲기타 월 소득이 최저 생계비 이하의 어려운 불우가정을 우선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거나 기타 다른 법령에 의해 같은 사유로 지원을 받고 있는 경우는 제외된다.

창신3동 주민이 제보한 사연은 우선 담당자의 검토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생활실태 현장조사를 실시한다. 사정을 파악해 운영위원회에 전하면 회의를 통해 지원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 창신3동주민센터 내 민원실과 주민센터 입구에 마련된 '빨간우체통'
지원이 결정된 대상자는 종로구 각 과나 민간지원을 통해 의료비나 생계비 등 긴급지원서비스, 전세자금․영구임대주택 입주 신청, 틈새계층 대상자 선정 등의 지원을 받게 되며, 어려운 사연을 부분 공개해 후원자 발굴을 유도하는 방법도 논의할 계획이다.

종로구 가정복지과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계속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늘고 있지만 기존의 사회 안전망으로는 그들을 찾아내고 돕는데 한계가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소외되기 쉬운 틈새계층의 이웃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창신3동주민자치센터는 동장과 주민생활지원팀장, 담당을 주축으로 우체통을 운영해가기로 했으며, 주민자치위원장과 통장협의회장, 새마을부녀회장 등 6명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현재 창신3동에 거주하는 저소득층은 기초수급자 84세대, 틈새계층 43세대, 총 127세대로 지난해 말 기준 118세대에 비해 무려 9세대가 증가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