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기행-71] 풍년과 화합, 우리 해양농경문화의 함축된 상징 -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박물관기행-71] 풍년과 화합, 우리 해양농경문화의 함축된 상징 -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 한국박물관아카데미
  • 승인 2012.04.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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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0개관에 육박하고 있는 우리나라 공립 박물관?미술관의 설립과정 및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고 있는 형태 둘째, 지역의 특산물이나 특산품을 테마로 한 형태 셋째, 지역의 정체성과는 관계가 없을 수 있으나 특별한 지역이벤트나 행사가 끝난 후 그 내용이 자연스럽게 박물관화 되는 형태 마지막으로, 자료나 이미 설립된 사립 박물관이 기증을 통해 공립화 되는 형태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전경

  첫 번째의 것은 매우 보편적인 경우여서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해 생략하기로 한다. 두 번째 사례는 차로 유명한 전남 보성의 차 박물관이나 제주도의 감귤박물관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올 5월 개최되는 여수엑스포가 끝나면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엑스포와 관련된 박물관이 그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그 지역에서 운영하던 갈촌탈박물관이 경남고성군에 기증되어 공립화 된 고성탈박물관이나 월전 장우성 선생의 유가족에 의해 선생의 유작이 기증돼 문을 연 경기도 이천시립월전미술관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충남 당진의 기지실줄다리기박물관은 그 첫 번째 사례의 전형인 박물관이다. 기지시기줄다리기의 기원은 약 450년 전 인 조선 선조 초에 한진(漢津)이 무너지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바다에 삼켜져버리는 참변을 겪게 되자 이를 이겨내기 위한 방편으로 시작된 해양과 농경문화의 특성을 잘 담고 있는 지역 대표 민속문화이다.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1982년 6월) 보호되고 있는 일 줄다리기는 주요 우리 전통농경문화가 그렇듯 지역의 안녕과 화합, 단결을 보여주는 우리민족의 특성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박물관은 비교적 최근인 2011년 4월 8일에 문을 열었다. 4만 643㎡의 부지에 국비 29억을 포함해 148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어 2천 326㎡에 박물관과 시연장 등을 갖추어 기초자치단체에서 설립?운영되고 있는 박물관으로는 비교적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박물관에는 기지실줄다리기박물관의 유래와 줄 꼬는 방법과 과정, 줄다리기 모습, 용왕제와 당제의 장면과 관련 소품, 근현대 당진지역의 모습, 국가별 외국줄다리기의 현황과 분포도 등이 최근에 개관한 박물관답게 최첨단 디지털 영상과 최신전시기법을 동원해 보여주고 있다.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한편 야외에 위치한 시연장은 다른 박물관에서 볼 수없는 시설인데, 줄다리기를 직접 할 수 있는 곳으로 관람석까지 있어 마치 작은 축구장을 연상하게 한다.

  그 옆으로는 줄 전시장, 체험장, 솟대공원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길쌈이라고 불리는 줄다리기는 편을 나눠 서로를 마주보며 힘을 겨루는 일종의 편싸움 놀이로 중요한 농경의식의 하나이다. 여성을 상징하는 바다 쪽과 육지로 편을 나누어 줄다리기를 하는데 바닷가 쪽이 이겨야 그해 풍년이 든다고 전해지고 있다. 줄다리기는 음력 매 윤년마다 시행하는데 음력 3월초에 재앙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는 당제를 지낸 다음 행해졌다. 전설에 의하면 이 박물관이 위치한 기지시리는 풍수적으로 옥녀가 베를 짜는 형국이라서 양쪽에서 베를 잡아당기는 시늉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지형이 지네 같아서 지네모양의 큰 줄을 만들어 줄다리기를 했다고도 전해진다.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와 당진시에서는 줄다리기의 보전과 전승을 위하여 매윤년 음력 3월 초순에는 대제행사로 평년 4월 초순에는 택일해 소제행사로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윤달이 들어있는 금년은 대제행사로 4월 12일에서 15일까지 4일에 걸쳐 열린다. 주요행사로는 농악경연대회, 씨름대회, 국제줄다리기심포지엄, 당제 및 용왕제, 택견 및 줄다리기시연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어있다고 한다. (위치: 충남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 49-1번지 041-355-8118

◆학예사가 되는 길 - 한국박물관아카데미(다음 ‘큐레이터 되기’ 카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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