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극장 ‘정통’ 공연, 만나러 갑시다
각 극장 ‘정통’ 공연, 만나러 갑시다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5.28 11: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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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코리아 환타지’, 예술의 전당 ‘템페스트’, 구로 ‘한-아세안 전통음악오케스트라

5월 4째 주에는 각 극장마다 ‘정통’의 목소리를 높인다.

국립극장에서는 한국을 대표할 만한 또 하나의 한국무용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 얼마 전 ‘Soul, 해바라기’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바 있는 국립무용단이 오는 28일과 29일 양일간 KB 청소년 하늘극장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춤과 창작품의 하이라이트를 모아 재구성해 ‘코리아 환타지’의 야심찬 무대를 꾸민다.

이 공연은 이미 국내 무대를 비롯하여 세계 70여 개국 무대에서 한국 대표 춤 공연이자 국립무용단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한 공연이다.

강강술래, 학춤, 부채춤, 장고춤 등 한국 전통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무대화한 작품과 신라 시대 화랑의 검무, 무속을 소재로 한 창작품(‘기도’) 등으로 구성돼 있는 이 공연은 ‘정중동(靜中動)’과 ‘동중정(動中靜)’이 살아 있는, 21세기 가장 독특한 춤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한국 춤의 멋과 힘을 만나게 해 줄 것이다.

예술의 전당에서는 진지한 연극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보이체크'를 시작한 이래 토월정통연극시리즈 11번째로 마련한 ‘템페스트’가 오는 6월 6일까지 계속된다.

이 작품은 영국의 시인이며 극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극 '템페스트'를 연출가 손진책의 독특한 작품해석으로 극중 극 형식이라는 새로운 무대로 선보인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공간은 무연고 노숙자들의 위한 요양원, 혹은 합숙소다.

젊은 시절 배우를 꿈꾸기도 했던 요양원의 이 원장이 '노숙자들을 위한 연극치료 프로젝트'로 '템페스트'를 준비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연극은 우리 삶에 있어서 환상과 현실의 문제를 되짚으며 살아있는 배우들의 뛰어난 앙상블, 살아있는 최고의 관객들과 만나는 무대를 체험하게 해 줄 것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조수미와 그리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세계적인 두 거장이 오는 28일과 30일 역사적인 만남을 갖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클래식의 마스터피스라 칭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내한공연 이후 15년 만에 펠리상 다비드의 고난이도 아리아 '미조리의 노래', 도니제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에 삽입된 '광란의 아리아'등을 통해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최고 진수를 보여줄 것이다.

또 바리톤 드리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는 베르디와 같은 이태리와 독일 오페라, 프랑스, 러시아 오페라 아리아와 같은 다양한 레퍼토리로 그의 은빛 목소리를 선사할 것이다. 여기에 현존하는 최고의 오페라 지휘자로 손꼽히는 거장 '이온 마린'의 지휘가 공연의 완성도를 최상위로 이끌 것이다.

지난해 말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1300석 규모의 객석과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공연장으로 거듭난 충무아트홀은 ‘뮤지컬 삼총사’로 관객몰이 중이다.

신성우, 박건형, 배혜선 등의 초호화 캐스팅, 프랑스 17세기를 배경으로 하는 화려한 무대 세팅, 스펙터클하게 진행되는 스토리, 정의와 사랑이라는 불변의 진리가 있는 무대는 살기 팍팍한 시대에 관객들의 속을 후련하게 해준다.

구로아트밸리에서는 개관 1주년 기념 공연으로 나윤선과 울프바케니우스의 듀오 콘서트를 오는 29일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6월 4일에는 음악으로 하나 되는 한·아세안 전통음악오케스트라가 창단공연을 펼친다.

대한민국,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 총 11개국의 전통 악기 연주자들 80명으로 구성된 이 전통음악 오케스트라는 언어와 인종은 달라도 음악을 이해하고 향유하는 마음만은 누구나 같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