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수첩 속의 추억의 전시] 큐레이터 토크 5 - 송일곤 감독 사진전
[큐레이터수첩 속의 추억의 전시] 큐레이터 토크 5 - 송일곤 감독 사진전
  • 이은주 큐레이터(아트스페이스 갤러리 정미소)
  • 승인 2012.04.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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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날 미술작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수 많은 미술관과 전시장에서 이뤄지는 전시들을 물리적으로 다 감상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본지 <서울문화투데이>는 기획 연재를 통해 전시회의 최일선에서 담당하고 있는 큐레이터들의 전시기획 의도와 작가 및 작품에 대한추천글을 '큐레이터 수첩속에 기록돼 있는 추억의 전시' 코너를 운영하고자 합니다.

     코너는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들이 자신들이 앞으로 기획할 전시나 또는 지나간 전시라도 작품성이 높은 작품들을 다시 한 번 리뷰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그 첫번째로 대안 전시 공간인 아트스페이스 갤러리 정미소의 이은주 큐레이터가 맡아서 연재할 계획입니다. 큐레이터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독자 여러분의 깊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이번에 소개할 전시는 2010년 아트에디션에서 특별전으로 소개되었던 송일곤 영화감독 사진전이다. 본 전시는 2010년 부산영화제 기간에 벡스코에서 열렸던 전시로 영화인의 작품을 미술계에 소개하는 장이 되었다.

오늘날, 사진이라는 매체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기도 하지만 영화와 늘 밀접한 관계를 맺는 도구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화를 제작한 감독의 사진앵글에는 어떠한 시각이 담아 있는지를 접해 볼 수 있던 기회였으며, 폴란드 유학시절 영화를 배우면서도 사진기술에 대한 학습과 열정이 아직도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여행과 촬영이라는 이유로 세계 수 많은 곳을 누벼야 하는 그의 직업상 사진이라는 결과는 너무나 숙명과도 같은 시간의 의미를 담아내는 매체이기도 하다.

본 영화감독 특별전에서는 송일곤 감독이 그간 촬영해 온 수많은 데이터 중에서 실제로 전시를 하게 된 이미지 선정은 다른 여느 사진작가와는 다른 프로세스로 진행되었다. 정지된 샷을 잡는 사진작가와 움직이는 영상을 담아내는 영화감독의 시선에서는 분명 한 장의 사진을 놓고도 전혀 다른 네러티브가 완성된다. 송일곤 감독은 이러한 지점에 주목해 영화감독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진전을 선보이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그는 쿠바와 인도, 두 대륙에서 촬영한 사진에 “하루”라는 시간성을 부여해 관객이 새벽녘부터 해가 지고 또 밤을 맞이하는, 즉 21장의 사진을 통해 하루의 시간성을 매개로 사진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때 쿠바와 인도라는 공간이 중첩되고, 한 장의 사진보다는 21장의 사진을 통해 시간의 의미도 확장되어 영화 편집방식으로 통해 완성된 네러티브가 있는 사진전이 완성되었다.

이미지를 소비 할 때, 다양한 접근방식이 존재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사진을 통해서 영화적인 편집 방식의 사진읽기를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이러한 사진읽기를 감상을 위한 그의 사진 작 몇 장을 소개한다.

 

이은주(李垠周) Lee EunJoo

홍익대학교 대학원 예술학과를 졸업했으며 판화와 사진 전문 아트페어인아트에디션 팀장을 역임했다. 현실과 환타지의 경계시리즈(2008), 다양한 매체 속에서 탄생된 예술작품의 시나리오(2008), 비주얼인터섹션-네덜란드사진전(2009), Remediation in Digital Image展(2010), 미디어극장전-Welcome to media space(2011), 사건의 재구성전(2011), 기억의방_추억의 군 사진전(2011) 외 다수의 기획전 및 개인전을 기획했다. 전시와 출판 관련 일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아트스페이스 갤러리정미소 큐레이터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