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 커피, ‘죽은 바퀴벌레 발견’ 충격
카페베네 커피, ‘죽은 바퀴벌레 발견’ 충격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2.04.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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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 측 “방역업체 관리로 벌레 들어갈 확률없고, 방역업체 세스코 최종조사결과 기다려 봐야”

지난 21일 커피전문점 카페베네 커피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이다.

인천에 사는 주부 김 씨(가명)는 지난 20일 밤 인천역 앞 카페베네 매장에서 딸이 좋아하는 카랴멜마끼야또를 구입해 집으로 가져갔다. 빨대를 이용해 커피를 맛있게 먹던 딸이 갑자기 비명을 질러 가보니 커피용기 바닥에 새끼손톱만한 커다란 바퀴벌레가 들어있었던 것.

▲ 카페베네 카라멜마끼야또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죽은 바퀴벌레. 사진으로 봤을 때 일반가정에서 볼 수 있는 바퀴벌레보다 훨씬큰 크기다. [사진출처=다음아고라 못나니 (mee***)님]

내용을 보면, 김 씨의 딸이 입속에서 마시던 커피에서 딸려 들어온 듯한 털이 달린 이물질을 뱉어냈고 거의 다 마신 커피용기 바닥에서 죽은 바퀴벌레를 발견하고 경악했다. 김 씨의 딸은 처음에 시커먼게 나오길래 초콜렛인줄 알았다고 했다. 이미 김씨도 두 어모금 마셨고 김씨 아들도 몇 번 마신 후였다. 이후 바퀴벌레를 발견한 이들은 헛구역질에 토하고 딸은 다음날 오후까지 식사도 못하고 설사까지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22일 김씨가 인터넷 포털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김씨는 “우리집에는 바퀴벌레는커녕, 개미 한마리도 없다” 며 “커피에서 나온 바퀴벌레는 아무데서나 구할 수도 없는 사이즈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씨가 올린 사진을 보더라도 일반 가정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크기의 바퀴벌레는 아니다.

화가 난 김씨는 그 다음날 저녁 8시경 증거물을 들고 커피를 구입한 매장을 찾아갔다. 김씨에 따르면 매장 직원은 오히려 “이게 왜들어갔느냐” 며 되물으며 “이렇게 큰게 안보일 리가 없다”고 했다. 김씨는 마치 자신이 일부러 집어넣기라도 한 듯한 직원의 태도에 화가났고 죄송한 표정도 사과도 없어 다음 아고라에 이같은 내용을 알리게 된 것이다.

김씨는 “얼마나 지저분하게 관리하면 저런 벌레가 나오고, 하루가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손님 많다고 신경을 안쓰는건지 씁쓸하다”며 글을 마쳤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닉네임 ‘맨이다’는 “알바 경험상 샷을 내리거나 음료를 만들 때 들어가긴 힘들다. 커피전문점 특성 상 제빙기 관리 역시 취약하고 컵 관리 역시 취약하다. 가장 의심되는 건 제빙기 내에 외부에서 들어온 바퀴벌레가 들어가 있었다거나 매장 내에 이미 바퀴벌레가 번식하여 들어갔을 확률이 가장 커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 ‘과객’은 “얼음을 썼다면 무조건 얼음에 섞여서 들어간 거다. 제빙기 근처는 늘 습하기 때문에 매장에 바퀴들이 돌아 다닌다면 제빙기 근처엔 무조건 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YooN’이라는 닉을 쓰는 네티즌은 “제빙기 안에서 바퀴벌레가 있었다 하더라도 음료는 만드는 과정에 저렇게 큰 벌레는 못볼리가 없을텐데 이상하다. 단 음료이기 때문에 이동하다가 들어갈수 있을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라는 의견을 달았다.

이와 관련해 카페베네 홍보팀 관계자는 “런칭 4년 째 이런 일은 처음이다. 세스코를 통해 매장을 관리하기 때문에 벌레가 들어갈 확률은 거의 없다” 며 “매장에서 나온 것도 아니라 사실여부를 위해 방역업체인 세스코의 소견서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본사에서 고객에게 연락해 고객이 글은 내린 상태며,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환불해 주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25일 카페베네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본사는 방역업체에 사건을 접수, 최종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히고, 1차 검사결과에서 ‘바퀴벌레가 서식하는 환경이 아니다’는 판정을 받았다. 최종결과는 다음 주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이 글을 올린 원글자는 지난 23일 아고라에서 글을 내린 상태다. 이번 사건이 자칫 카페베네 위생문제로 크나큰 문제를 야기할 지, 한 소비자의 해프닝으로 끝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