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TA 태권도방문단, 한국태권도순례투어 본격 개시
美 ATA 태권도방문단, 한국태권도순례투어 본격 개시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2.04.2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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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전 대통령ㆍ미정부 후원 美태권도협회 첫 자비투어 돌입

미국 VIP관광객 유치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으로 추진했던 미국 태권도 수련인들의 한국순례투어가 마침내 본격 개막했다.

미국 상위층 위주로 구성된 130만 미국태권도협회(American Taekwondo Association/회장 Sun C Lee) 회원들이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경주 석굴암과 밀레니엄파크, 아산 현충사, 외암리민속마을, 국기원, SBS 방송국, 미2사단, 제3땅굴 등 한국 태권도의 숨결을 체험했다.

 

▲ 미국태권도협회(ATA)회원들이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위 사진은 충남 아산시 외암리 현충사와 민속마을을 방문한 미국태권도협회 회원들의 모습.

또한 전통문화와 우방으로서 한국의 발전상을 확인하며 종주국에서 그랜드 마스터가 직접 태권도를 교육하는 등, 최초로 한국에서 승단심사를 실시하며 태권도관광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서울특별시관광협회(회장 남상만)는 문화부의 지원으로 지난해 5월 미국태권도협회(ATA)와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 100만명 회원을 대상으로 한국 태권도순례투어를 실시하기로 이행협약을 체결한 뒤 미국 경기의 침체에도 불구, 올해 자비부담으로 방한하는 첫 사례를 만들었다.

ATA 故 이행웅 전 회장이 한국 태권도 전파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맨손으로 미국 전역을 개척하면서 태권도를 가장 신뢰받는 사회생활체육으로 뿌리를 내린 지 꼭 50년 만에 종주국으로 순례관광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뉴욕 타임스퀘어에만 연간 3천 9백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것을 비롯해 세계 10위의 관광지를 모두 보유한 미국이 자국 관광도 다 못하는 상황에서 굳이 한국 관광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오직 태권도에 대한 사랑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들은 “장애인, 정상인이든 차별 없이 가르치는 ‘미국화’된 태권도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고 무도와 충효정신을 함양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투어는 태권도 종주국 한국의 매력을 직접 체험하고 미국 태권도와 한국 태권도의 화합을 꾀함과 동시에 태권도의 뿌리를 찾고자 하는 목적이다. 또 ‘빨리 빨리’와 강한 근성의 한국인이 만들어낸 비약적 발전상을 직접 체험하고 싶은 이유에서 50개주에서 관장과 사범들이 대부분 평생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것이다.

매년 4천명 회원의 방한과 월드챔피언십대회 개최를 목표로 세운 서울시관광협회와 미국태권도협회는 이번 투어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와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문화부 차관과 국기원장, 미2사단장과 면담을 한 뒤 향후 계획을 설계하기로 했다. 아울러 문화부 제1차관은 면담 자리에서 “남미의 100만 태권도 회원의 방한에 걸림돌이 되는 직항로 미개설에 관해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지난 20일 경기 동두천 미2사단을 방문한 미국태권도협회 시범모습

특히 이번 방문은 앞으로 한국 태권도순례투어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블랙벨트 테스트’를 경주시의 한 호텔에서 치르면서 ATA가 만들어낸 한국 정통 태권도의 예의와 함께 향상된 기량을 선보였다.

또 동두천 미2사단에서는 2천명 미군과 한국 카투사가 함께 화합의 체육대회를 가진 자리에서 펼쳐진 ATA의 미국 태권도 시범은 2사단장 이하 장병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정도로 향상된 콘텐츠와 기량으로 분위기를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