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6월 흐드러진 붓꽃 속, 나도 반 고흐
매년 5~6월 흐드러진 붓꽃 속, 나도 반 고흐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6.0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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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역 1분거리, ‘서울창포원’ 탄생, 오는 7일 개원

도봉산역 1분거리에 세계 4대꽃 중 하나인 붓꽃(Iris)만 30만본이 흐드러진 서울 창포원이 탄생한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오는 7일 지하철 1, 7호선 도봉산역과 1분거리인 도봉구 도봉동 4번지 일대에 새롭게 조성한 ‘서울창포원’을 개원한다고 밝혔다.

푸른도시국은 서울창포원을 총면적 52,417㎡에 12개의 테마로 구분 조성했다. 그중에서도 붓꽃원과 약용식물원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창포를 비롯해 붓꽃류(Iris)인 붓꽃, 꽃창포, 노랑꽃창포, 부채붓꽃, 타래붓꽃, 범부채 등 130여종 30만본이 전체면적중 약 1/3에 해당하는 면적 15천㎡에 식재됐다.

식재되어 있는 붓꽃류중 노랑무늬붓꽃, 노랑붓꽃, 대청붓꽃 3종류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동,식물2급으로 지정된 귀중한 식물자원이기도 하다.

약용식물원에는 70종 13만본이 식재되어 있어 국내에서 생산되는 약용식물 대부분을 한자리에서 관찰할 수 있다. 약용식물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관심 있는 시민에게 아주 유용한 장소가 될 전망이다. 

또한 습지원은 습지식물 7만본이 식재되어 있으며, 각종 수생식물과 습지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관찰데크(deck)가 설치되어 있다.

이밖에 군락지 식생의 변화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천이관찰원, 숲속쉼터 등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생태교육 및 여가와 휴식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방문자센터에서 각종 약용식물의 채집방법과 가정에서의 재배법, 약초를 활용한 민간요법, 약초차 제조방법 등 이곳 서울창포원에 식재된 식물들을 소재로 한 각종 생태프로그램운영 등 다양한 이벤트 및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시는 앞으로 인근에 중랑천과 도봉산 입구에 붓꽃을 추가 식재해서 서울창포원 일대를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명실상부한 꽃창포 명소로 가꾸어나갈 계획이다.

서울시 안승일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창포원은 꽃창포를 비롯한 붓꽃을 주제로 한 공원으로서 서울시민들이 서울외곽으로 나가지 않고 가까운 시내에서도 다양한 식물을 관찰하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며, 생태체험 및 교육을 전담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붓꽃은 꽃봉우리가 붓의 모양을 하고 있다 하여 붓꽃이라 부르고 그리스 화에서는 '하늘에서 내려온 무지개의 여신'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며 "장미, 튜울립, 국화 등과 함께 세계 4대 꽃중의 하나로 꽃은 우아하고 매력적이어서 많은 문인들과 화가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 특히 빈센트 반 고흐와 모네가 즐겨 그렸고 음악의 성인인 베토벤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러 갈 때에는 꼭 꽃창포를 들고 갔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원일인 오는 7일 11시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최선길 도봉구청장 등 관계 인사들과 시민 2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퓨전 국악연주단의 식전행사에 이어 풀피리연주 및 붓꽃에 대한 시, 그림 전시 등 붓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로 서울창포원 개원행사가 진행된다.
 
또 한방차 시음, 한방민간요법, 무료한방진료, 전시회 감상 등 시민이 직접 참여 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열린다.

서울창포원이 조성된 곳은 원래 중랑천변의 늪지대로써 다양한 습지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던 곳이었지만, 어느 순간 비닐하우스와 방치된 물건 등으로 인해 도시미관을 더럽혀왔다. 지속적인 개발압력을 받아오던 이곳에 시는 지난 2007년도부터 서울창포원 조성계획을 발표한 이후, 이번에 개관하게 된 것이다.

'서울창포원'이라는 명칭은 본래 사업은 서울식물생태원조성사업으로 추진되어 오다가 이곳에 식재된 식물 중 붓꽃종류가 가장 많이 심어져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