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에서 듣는 우리음악
고궁에서 듣는 우리음악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5.0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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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감각의 전통음악을 경복궁·창덕궁·덕수궁·종묘서 즐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는 오는 18일부터 6월 17일까지 경복궁과, 창덕궁, 덕수궁, 종묘에서 '고궁에서 우리음악 듣기'를 개최한다.

▲창덕궁

이번 공연은 '2012 전통예술 고궁공연 관광자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오는 10월까지(7, 8월제외) 각궁별로 특색 있게 꾸며지는 전통예술의 찬란한 아름다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복궁

경복궁의 야간 개장에 맞춰 18일부터 3일간 펼쳐지는 경복궁 음악회의 첫날은 '지금도 왕이 살았다면?'이란 주제로 전통음악을 젊은 감성의 창작 국악으로 재구성한 한충은 밴드의 음악과 춤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세종이 아끼던 집현전 터에 자리 잡은 수정전에서 세종이 작곡한 여민락 주제에 의한 창작 국악과 춤은 관객들에게 과거와 현재가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둘째 날부터 펼쳐지는 국립국악원의 궁중연향은 조선시대의 왕실의 위용을 재현한 궁중음악과 춤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로 경복궁의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왕을 위해서 베풀어졌던 궁중연향 최고의 순간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창덕궁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창덕궁에는 헌종이 사랑하는 여인 경빈 김씨를 옆에 두고 한가롭게 머문 소박하지만 멋스러운 낙선재가 있다.

이 낙선재 앞에는 창덕궁이 자랑하는 소나무 숲이 있는데 이 소나무의 우아한 자태를 배경으로 이달 20일부터 5주 동안 매주 일요일에 풍류·민속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꾸며진다.

국립국악원을 비롯한 국내 최정상의 명인들의 연주와 노래, 춤(악가무 樂歌舞)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창덕궁 음악회는 지친 현대인들을 위해 청량감 넘치는 풍류음악의 향연을 펼친다.

▲덕수궁

26일부터 3주간 매주 주말 저녁 7시 덕수궁 함녕전에서는 늘 새로운 시도를 하며 전통과 관객과의 간극을 좁혀나가는 퓨전 국악과 동화가 어우러지는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성인에게는 감동과 추억을, 어린이들에게는 동심과 환상을 전해주는 동화가 현대적 감각으로 창작된 전통음악과 함께 애니메이션으로 상영돼 귀와 눈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 선보일 예정이다. '어린왕자'와 '아낌없이 주는 나무' 등의 아름다운 동화가 이슬기, 프로젝트 락 등 실력 있는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조선왕조 역대 임금에게 바치는 제례음악이자 인류가 보존해야 할 무형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종묘제례악,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해설과 함께 들을 수 있는 종묘제례악 공연이 열린다. 이달 19일부터 7주간,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종묘 재궁의 신선한 아침 공기와 함께 조선왕조의 위대한 음악적 유산을 만날 수 있다.

무형유산은 한 가지 모습으로 고착된 것이 아니라 시대와 역사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며 계속 변화·발전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유형문화유산인 궁에서 무형문화유산인 전통예술이 어우러지는데 전통의 깊은 멋과 함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전통예술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접근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각 궁의 특색에 맞춰진 전통과 새로운 전통이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