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삼총사’, “안 봤으면 말도 하지 마세요!”
뮤지컬 ‘삼총사’, “안 봤으면 말도 하지 마세요!”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6.02 10:0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준상, 신성우, 박건형, 엄기준, 김법래, 김소현 등 초호화 캐스팅

뮤지컬 ‘삼총사’는 프랑스 소설가 알렉산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가 원작으로, 여러 차례 영화와 드라마, 만화영화 등으로 만들어져서 특별히 줄거리를 소개하지 않아도 관객에게는 낯설지 않은 작품이다.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국내 초연된 뮤지컬 ‘삼총사’는 대작이지만 액션 장면이 자주 등장해 박진감이 넘치고 음악도 템포가 빨라 전혀 지루하지 않다.

음악도 1990년대 팝스타 브라이언 아담스의 세계적인 히트작, 영화 ‘삼총사’의 OST였던 ‘All for one’이 메인 테마로 쓰인다.

출연진부터가 호화 캐스팅에 연기력이 검증된 베테랑들이어서 눈길을 끈다.

우선 ‘삼총사’보다 더 중요한 인물 달타냥 역에는 엄기준과 박건형이 더블 캐스팅됐다. ‘사랑은 비를 타고’, ‘헤드윅’ 등의 흥행 주역 엄기준. 영화 ‘댄서의 순정’ 등으로 스타의 자리에 오른 박건형이다.

삼총사의 대장격인 아토스 역에는 신성우와 유준상. 카리스마를 뿜고 여심을 흔들다가도 뜻밖의 모습으로 웃음을 이끌어내는 유준상의 연기력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이미 각광을 받았던, 록커답게 시원시원한 보컬이 매력적인 신성우 역시 최적의 캐스팅이다.

포르토스 역에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꼽추 콰지모도 역으로 2008년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탄 김법래다. 달타냥의 연인 콘스탄스 역에는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로 여우주연상을 탄 김소현.

아토스 역의 유준상은 냉정한 카리스마를 뿜을 때 여심을 흔들다가도, 무대 간간이 보이는 그의 의외의 모습은 관객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만든다. 박건형의 능청스런 연기와 김법래의 개그, 바람둥이 아라미스 역의 민영기의 느끼함, 콘스탄스의 엉뚱함도 웃음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

하지만 매끄럽지 못한 무대 전환, 대규모 극장이 가진 화려함을 다소 살리지 못한 연출,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외치는 “우리는 하나!”가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아쉬움이 있다.

뮤지컬 ‘삼총사’는 6월 2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을 올린 후, 약 6개의 도시를 돌며 지방 공연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