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전남 고흥 야막고분 발굴조사 착수
문화재청, 전남 고흥 야막고분 발굴조사 착수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2.05.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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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당시 이 지역 정치권력 실체 관심 증폭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용민)는 전남 고흥지역 고대 정치세력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전남 고흥군 풍양면 야막리에 있는 야막고분(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18호)에 대한 발굴조사에 착수했다.

▲ 전남 고흥에 위치한 야막고분. 삼국시대 당시 이 지역은 물론 일본에도 영향을 끼친 권력자에 대한 실체를 파헤치고자 문화재청이 발굴 작업을 할 예정이다.

야막고분은 직경 22m, 높이 3m 정도의 분구(墳丘․시신 안치시설 위에 높게 쌓아올린 부분)로 이루어졌다. 외형적으로 도굴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온전한 형태의 고분으로 추정되며, 유적탐사 결과 지상식의 석곽 또는 석실을 채용한 매장주체부(埋葬主體部․시신을 안치한 시설)의 윤곽이 일부 확인되어 향후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참고로 고흥지역은 전남 동부권에서 삼국시대 고분 최대 밀집분포를 갖고 있는 곳으로 지금까지 모두 21개소 40여기가 확인됐다. 특히 지난 2006년 전남대학교가 발굴조사 한 안동고분(고흥군 포두면)에서 왜제(倭製․당시 일본에서 제작) 갑주(甲冑․갑옷과 투구)와 백제 중앙정부로부터 사여(賜與)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관과 금동신발이 출토되어 이 지역의 정치적 실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국립나주문화연구소는 이번 발굴조사가 “삼국시대 고흥은 백제, 한반도 서남부지역과 왜를 잇는 해상교역로 상에 위치하고 있어 지정학적으로도 중요한 거점지역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그 실체가 어느 정도 밝혀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야막고분 발굴조사를 통해 삼국시대 고흥일대의  역사적․문화적 실체에 접근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