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종로에서 의원을 하는 단 한 가지 이유
내가 종로에서 의원을 하는 단 한 가지 이유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6.02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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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을 대표해 주민 권익 지키는 일”

인터뷰/ 안재홍 종로구의회 재무건설위원장

“지방자치시대의 주역은 주민이다. 주민들이 자신의 권익을 지키고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행정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 안재홍 종로구의회 재무건설위원장
종로구의회 안재홍 재무건설위원장은 주민들의 자치활동을 활발하게 이끌어내 진정한 지방자치시대를 만들어가는 것이 의원들의 기본역할이라는 생각이다.

안 위원장은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최종의사결정은 서울시가 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원치 않았지만 시의 도심재정비사업으로 사라져가는 피맛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과거 조상들의 역사와 전통이 스며있고 현대인들에게는 추억이 깃든 곳을 살리는데 실패해 나라의 역사를 잃어가는 것이 안타까운 것이다.

안 위원장은 600년 서울 정취와 향기를 품고 있는 북촌한옥마을이 포함된 계동 55번지 앞의 ‘석정보름우물과 빨래터’를 복원을 오래 전부터 구에 여러 차례 얘기해 오고 있다.

석정보름우물은 보름마다 물이 차올라 보름우물이라고 이름 붙여졌으며, 이 우물의 물을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유래가 있다. 또한 외국인 최초의 선교사였던 중국인 주문모 신부와여신도 회장이었던 순교자 강완숙(골롬바)씨가 1790년대 선교활동을 벌일 당시 이 우물 물로 영세를 주고 마시기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 우물의 본래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눈에 띄지도 않아 초라하기 그지없어 부끄럽다”며 “구에서 하루빨리 그 가치를 인식해 실제로 우물을 실제로 쓸 수 있도록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주에는 사립 박물관 및 미술관 지원 조례를 서울시 조례로 만들어 달라는 건의안을 시에 낼 계획이다. 구에는 예산이 적어 지원을 강화하려면 서울시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조례 제정에 어려움을 우려하자 “서울의 사립 박물관 및 미술관이 종로에 대부분 밀집해 있다”며 “서울시에 이와 관련된 조례가 아직 없기 때문에 힘들지 않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했다.

안 위원장은 “아무리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해도 이를 잘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도시 개발은 피해갈 수 없는 과제”라며 “우리 역사의 숨결이 남아있는 것을 보존하면서 종로의 역사를 되살리기 위한 사업이다.

종로구의 역사와 전통이 도시의 변화와 잘 맞물리도록 구의 현안인 지구단위계획을 잘 이끌어 갈 것을 다짐했다.

또한 “특히 이 모든 계획은 모두 구와 주민들을 위한 것이므로 정책이 집행되기 전에 계획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이 계속 잘 반영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지난 3월 평창동 지구단위계획 추진상황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가회동과 재동초등학교의 상생방안에 대한 주민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그는 “의정활동에 있어서 가장 큰 보람은 쉬운 듯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며 한참을 고민하다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18년이 지났고 그동안 주민자치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주민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주민들 스스로 자치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재산권 행사를 할 수 있게끔 규제를 완화하는 등 주민자치의식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정활동을 넘어 인생의 보람이다”

최근 그의 보람은 서울시가 작년 발표한 ‘평창동 버스전용가스충전소와 버스차고지 설치’ 계획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뜻을 함께 해 반대시위 및 주민규탄대회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 계획을 막아낸 것이다.

지난 4월에는 부지에 임시 공연장을 마련해 평창동 주민이기도한 예술인 장사익씨의 첫 공연을 열어 주민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통해 주민들의 염원을 확인했다. 안 위원장은 지속적인 릴레이 공연을 펼쳐 이곳에 문화예술 공간을 유치하는 것을 올해 의정활동의 목표로 정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ys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