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기행-73] 국립극장의 60년 역사와 활동 -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박물관기행-73] 국립극장의 60년 역사와 활동 -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 한국박물관아카데미
  • 승인 2012.05.1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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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충동에 위치한 국립극장은 6.25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에 문을 연(1950.4.29) 이후, 발전을 거듭해오며, 명실 공히 우리나라 전통과 현대 공연예술의 발원지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입지를 분명히 하고자 ‘91년에 국립중앙극장(이하 국립극장)으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2000년에는 책임운영기관으로 독자적인 활동영역을 넓혀, 다양한 계층을 겨냥한 입체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실

  2009년 12월 23일(당시는 상설전시실만 문을 열었으며, 전관은 2010년 5월 7일임) 국립극장 개관 60년을 맞아 그 동안의 역사를 보다 입체화하기 위해 문을 연 박물관이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관장 최석영, 이하 공연예술박물관)이다. 명칭에서 드러나듯 공연의 제반과 거기에서 파생된 예술적 흔적을 총망라해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공연 한 흔적들은 일회성 소모품으로 자칫 사리지기 쉽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 박물관에서는 관련 자료를 잘 정리해 보존, 유지, 계승하고 있어 국립극장의 영역을 확산시키고 있다. 

▲영상안내판

  박물관은 국립극장 본관 우측에 자리 잡고 있으며, 주차시설과 편의시설은 매우 잘 갖추어져 있다. 남산을 뒤로 두고 있어 자연경관 또한 매우 아름답다.          

▲박물관 전경

  먼저, 상설전시실은 우리의 공연예술 역사뿐만 아니라 공연예술의 의상과 소품, 무대디자인 등을 실제 자료와 함께 감상할 수 있으며, 시청각 시설을 통해 눈과 귀로 체감 할 수 있어 참여적이고 체험적이다. 다음으로는 이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자료실(아카이브)이 구축되어 있는데, 1950년부터 현재까지 국립극장에서 이루어졌던 공연 및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해외초청공연자료 등을 영상과 음향 자료로 만나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개별 및 여러 명이 함께 다양한 자료를 감상할 수 있는데, 특히 다인감상실은 프로젝트와 스크린을 통해 공연영상 감상과 세미나도 가질 수 있어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자료실은 박물관의 정체성과 적극 부합한 공간으로 공연예술 지식의 첨병역할을 똑똑히 해내고 있다.

▲자료실
 
  이와 함께 국립극장 및 공연예술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연예술 디지털아카이브〉를 이용할 수 있는데, 박물관을 직접오지 않고도 영상 음향자료와 무대디자인, 사진자료, 공연포스터, 프로그램 등 흥미로운 공연예술 자료를 만나볼 수 있게 잘 구축되어있다. 

▲전시장 장면

  또한, 2011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학교 교과과정에 새롭게 적용하고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 역시, 적극 수용해 공연예술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창의인성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기획전시장면

  박물관은 관장 아래에 전시운영과 자료 관리 등 2개의 팀에 공연기획, 마케팅홍보, 무대예술, 운영지원 등 4개의 부로 구성이 되어있어, 자료 관리와 홍보 마케팅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연예술박물관의 운영 상 특징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 직속기관이 아니라 책임운영기관인 국립극장장 산하에 있는 조직이라는 것이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공립과 사뭇 흡사한 구조이다. 즉, 박물관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조직이 위에 있어 독자적인 활동에 일정부분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으로 현 최석영 관장은 박물관 분야에 최고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또한, 소속 직원들 역시 해당 분야에 실력자들로 구성되어있다. 그러나 그 역량을 발휘하는데 지나치게 직급이 낮음은 물론, 그 활동을 담보하는 조직 계통 역시, 복잡하다는 지적이 크다. 장기적으로는 문화부 직속이나 문화부 산하 박물관에 속하는 것이 전문성 발휘와 함께 운영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개관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나 한글박물관의 조직과 더불어 문화부가 고민해 봐야 할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입지와 환경의 우수성에 맞는 활동은 박물관이 갖는 기능과 활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으며, 국고로 운영되는 곳은 더 그 가치를 살려야 한다. 공연예술박물관이 바로 그런 곳이다.  (위치: 서울 중구 장충단길 158, 02-2280-4114(고객지원팀))

◆학예사가 되는 길 - 한국박물관아카데미(다음 ‘큐레이터 되기’ 카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