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동에 위치한 국립극장은 6.25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에 문을 연(1950.4.29) 이후, 발전을 거듭해오며, 명실 공히 우리나라 전통과 현대 공연예술의 발원지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입지를 분명히 하고자 ‘91년에 국립중앙극장(이하 국립극장)으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2000년에는 책임운영기관으로 독자적인 활동영역을 넓혀, 다양한 계층을 겨냥한 입체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9년 12월 23일(당시는 상설전시실만 문을 열었으며, 전관은 2010년 5월 7일임) 국립극장 개관 60년을 맞아 그 동안의 역사를 보다 입체화하기 위해 문을 연 박물관이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관장 최석영, 이하 공연예술박물관)이다. 명칭에서 드러나듯 공연의 제반과 거기에서 파생된 예술적 흔적을 총망라해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공연 한 흔적들은 일회성 소모품으로 자칫 사리지기 쉽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 박물관에서는 관련 자료를 잘 정리해 보존, 유지, 계승하고 있어 국립극장의 영역을 확산시키고 있다.
박물관은 국립극장 본관 우측에 자리 잡고 있으며, 주차시설과 편의시설은 매우 잘 갖추어져 있다. 남산을 뒤로 두고 있어 자연경관 또한 매우 아름답다.
먼저, 상설전시실은 우리의 공연예술 역사뿐만 아니라 공연예술의 의상과 소품, 무대디자인 등을 실제 자료와 함께 감상할 수 있으며, 시청각 시설을 통해 눈과 귀로 체감 할 수 있어 참여적이고 체험적이다. 다음으로는 이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자료실(아카이브)이 구축되어 있는데, 1950년부터 현재까지 국립극장에서 이루어졌던 공연 및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해외초청공연자료 등을 영상과 음향 자료로 만나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개별 및 여러 명이 함께 다양한 자료를 감상할 수 있는데, 특히 다인감상실은 프로젝트와 스크린을 통해 공연영상 감상과 세미나도 가질 수 있어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자료실은 박물관의 정체성과 적극 부합한 공간으로 공연예술 지식의 첨병역할을 똑똑히 해내고 있다.
이와 함께 국립극장 및 공연예술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연예술 디지털아카이브〉를 이용할 수 있는데, 박물관을 직접오지 않고도 영상 음향자료와 무대디자인, 사진자료, 공연포스터, 프로그램 등 흥미로운 공연예술 자료를 만나볼 수 있게 잘 구축되어있다.
또한, 2011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학교 교과과정에 새롭게 적용하고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 역시, 적극 수용해 공연예술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창의인성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은 관장 아래에 전시운영과 자료 관리 등 2개의 팀에 공연기획, 마케팅홍보, 무대예술, 운영지원 등 4개의 부로 구성이 되어있어, 자료 관리와 홍보 마케팅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연예술박물관의 운영 상 특징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 직속기관이 아니라 책임운영기관인 국립극장장 산하에 있는 조직이라는 것이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공립과 사뭇 흡사한 구조이다. 즉, 박물관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조직이 위에 있어 독자적인 활동에 일정부분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으로 현 최석영 관장은 박물관 분야에 최고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또한, 소속 직원들 역시 해당 분야에 실력자들로 구성되어있다. 그러나 그 역량을 발휘하는데 지나치게 직급이 낮음은 물론, 그 활동을 담보하는 조직 계통 역시, 복잡하다는 지적이 크다. 장기적으로는 문화부 직속이나 문화부 산하 박물관에 속하는 것이 전문성 발휘와 함께 운영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개관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나 한글박물관의 조직과 더불어 문화부가 고민해 봐야 할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입지와 환경의 우수성에 맞는 활동은 박물관이 갖는 기능과 활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으며, 국고로 운영되는 곳은 더 그 가치를 살려야 한다. 공연예술박물관이 바로 그런 곳이다. (위치: 서울 중구 장충단길 158, 02-2280-4114(고객지원팀))
◆학예사가 되는 길 - 한국박물관아카데미(다음 ‘큐레이터 되기’ 카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