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디스코의 여왕’ 도나 썸머, 어떤 가수였나?
사망한 ‘디스코의 여왕’ 도나 썸머, 어떤 가수였나?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2.05.18 14: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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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도나썸머 임종에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 등 전세계가 애도

지난 1970~80년대 ‘디스코의 여왕’(Queen of Disco), ‘디스코 디바’로 알려진 도나 썸머(63)가 지난 17일 ‘플로리다 키 웨스트’(Key West, Florida)에 위치한 자택에서 성인이 된 세명의 딸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병인 폐암으로 사망했다.

▲ 지난 2007년 'Earth, Wind and Fire'와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공연하는 도나 썸머.
한 때 전세계 디스코열풍을 일으키며 1978년부터 79년까지 13개월 동안 US음반차트 1위, 현재까지 1억3천만장의 앨범판매고를 기록한 도나 썸머(Donna Sommer)는 ‘라 도나 아드리언 게인스’(LaDonna Adrian Gaines)가 원이름으로 지난 1948년 미 메사스츄세스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아프리칸미국인인 그녀 역시 보스턴 A.M.E.침례교회에서 흑인가스펠그룹 활동을 했으며, 그뒤 19살이던 1968년 뉴욕으로 이주 당시 ‘Crow’라는 사이키델릭 밴드 일원으로 앨범제작(RCA레코드)에 참여했다.

 

독일 뮤지컬무대로 데뷔한 도나 썸머, 1970년대 ‘디스코 디바’로 급부상

정작 도나 썸머가 가수로 활동하고 성장무대로 삼은 곳은 다름아닌 독일. 지난 1968년 8월 19살의 나이에 독일 남부 대도시 ‘뮌헨대극장’(Munchener Theater)에서 펼쳐진 뮤지컬 ‘Hair’(Die Haare)에서 ‘봐사만’(Wassermann)이라는 노래를 불러 인기를 모았다.

특히 이 곡은 초기 일릭트로닉 사운드와 아프로 댄스리듬(Afro dance)이 가미된 재즈스타일의 노래로 구성해, 싱글앨범으로 발매됐으며 같은 해 ‘독일 힛 퍼레이드’(Die deutschen Hitparade)에서 4위에 랭크됐다.    

아래 유투브동영상은 도나 썸머의 19살이던 1968년 데뷔무대로 알려진 독일의 뮌헨대극장 뮤지컬 ‘헤어’중 그녀가 부른 ‘Wassermann’이다. 이 노래는 뮤지컬의 성공과 더불어 도나 썸머를 독일과 유럽팝음악계의 ‘디바’(DIVA)로 세워준 히트 곡이 됐다.

             

당시 뮤지컬 ‘헤어’(Die Haare)는 ‘미소 양진영의 냉전’으로 야기된 동서유럽 대결구도, 월남전과 경제위기 등 불확실한 미래를 담은 작품으로 독일 은 물론 독일어권(오스트리아, 스위스)국가들과 네델란드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었다.

뮤지컬 ‘헤어’의 인기를 발판으로 도나 썸머는 1971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미국대표로 참가했다. 그뒤 독일 공영방송 ZDF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범죄드라마 ‘11시 20분’(11Uhr 20)에 출연하는 등 가수 겸 연예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1973년 인기프로듀서 제르지오 모로더(Giorgio Moroder), 페테 벨로테(Pete Bellotte)와 공동작업을 통해 다음 해 네델란드에서 ‘The Hostage’라는 싱글을 포함한 도나 썸머 1집 앪범 ‘Lady Of The Night’로 독일과 프랑스 차트에서 탑순위에 오르는 등 큰 성공을 거둔다.

특히 ‘the Hostage’는 유럽에서 글렘록그룹 T-Rex가 유행시키던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초기 디스코음악의 시작이다. 그 뒤 도나 썸머는 지난 1980년 ‘핫 스터프’라는 싱글로 1970년대 말까지 유행하던 디스코열풍을 다시 일으켰다.

아래 동영상은 1983년 미국과 전세계 흥행영화중 하나였던 플래시댄스 OST수록곡이자 디스코가수로 알려진 도나 썸머의 새로운 도약을 마련해준 ‘Romeo’ 뮤직비디오이다.

                       

지난 1983년 미국 최고의 흥행작 ‘플래시댄스’(Flash Dance)에 수록된 OST ‘로미오’(Romeo)를 불러 당시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하던 ‘뉴뮤직’과 ‘디스코’를 접목, 화제를 모았다. 그 뒤 1998년 미국 카네기 홀에서 ‘에이즈퇴치기금마련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시민운동가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도나 썸머, 63세를 일기로 사망하자, 오바마 대통령 등 전세계가 애도

지난 2009년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기념행사 초청가수를 끝으로 도나 썸머의 가수 활동은 멈춘다. 그때부터 그녀는 자신이 걸린 폐암이 2001년 잠시 뉴욕에 머물렀을 당시 9.11테러가 터지면서 비롯된 지병이라고 믿은채 17일 오전 63세의 일기로 눈을 감았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 알려진 도나 썸머, 그 때문인지 오바마 대통령도 도나 썸머 임종직후 ‘애도성명’을 발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아울러 그녀의 동료이자 친구인 아리사 플랭클린, 자넷잭슨 등은 ‘패닉상태’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팬들은 도나 썸머 웹사이트와 유투브를 통해 애도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