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여행기]퇴계선생과 이육사의 고향을 찾아 2
[독자여행기]퇴계선생과 이육사의 고향을 찾아 2
  • 김복중 세무사
  • 승인 2009.06.0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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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이어]

유생들이 공부하던 도산서원 동편의 박약재(博約齋)와 서편의 홍의재(弘毅齋)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도산서원 제일 위 쪽에 자리 잡고 있는 상덕사(尙德祠)에 올랐다. 상덕사는 퇴계선생의 위패를 모셔 놓은 사당으로 매년 음력 2월과 8월에 향사를 지낸다고 한다.

▲ 뒷줄 왼쪽 첫번째가 필자
첩첩산중에 자리잡은 천년 사찰일지라도 이 보다 더 짙은 향기가 날까?

그것은 아마도 학문연구, 인격도야, 후진양성에 일생을 다 바침으로써  이 나라 만대의 정신적 사표(師表)가 된 퇴계선생의 체취가 녹아 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빡빡하게 짜여진 일정 때문에 우리는 서둘러 이육사 문학관으로 향했다. 

퇴계선생의 산소가 있는 산 모퉁이를 돌아 약 20분 정도를 달려 고개 하나를 넘으니 시야가 환하게 밝아오고 광활한 평야가 눈앞에 펼쳐졌다. 이육사 선생이 눈내리는 날 이 언덕에서 강물을 바라보며,「광야」를 지으셨다고 한다.

이육사 문학관에 도착하여 문학관 2층 영상실에서 이육사선생의 생애를 볼 수 있었고, 이육사 선생이 순국하던 해 3살이었다는 유일한 혈육 이옥비 여사와의 만남의 시간도 가졌다. 너무 어린 나이라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대신 받는 것 같아 고맙고 또 고마울 따름이라면서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일행 중 몇 사람이 이육사 선생의 분신인 이옥비 여사의 손을 잡고 기뻐서 어쩔 줄 모른다. 훌륭한 시인이기에 앞서 17차례나 옥고를 치르며 이국땅 북경에서 옥사할 때까지 일제에 굴하지 않았던 이육사선생의 그 의지와 기개를 높이 샀기 때문이리라.

이곳 문학관에 와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이육사가 퇴계선생의 14대손 이란다. 회원들도 모두 놀라워하는 것 같았다. 이육사가 시를 잘 쓰게 된 밑바탕에는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퇴계선생의 문학정신도 한 몫 했으리라.

그리고 그런 뼈대 있는 집안이었기에 그 일제의 강압적인 탄압 속에서도 조국 광복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항일 저항투쟁을 할 수 있었으리라. 이육사의 시비도 둘러보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초인(超人)의 시 세계로 빠져들고 싶었건만 저만치서 빨리 버스에 올라타라는 사무국장의 손짓이 더 이상 우리를 상상의 세계에 머물러 있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다녀갔다는 봉정사(鳳停寺)를 둘러보고 나서야 우리는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문화 유적지 답사 여행답게 안동 전통소주가 반주로 곁들여지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모두들 오후 답사를 잊어버리기라도 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지 않았다.

이제 남은 곳은 풍산유씨 집성촌인 하회마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부용대, 그리고 서애 유성룡 선생의 위패를 모셔놓은 병산서원. 부용대에 올라 보니 깎아지른 듯 한 절벽 아래 펼쳐지는 옛 마을, 그 마을을 감싸며 유유히 흐르고 있는 낙동강. 왜 하회마을이 명당중의 명당 이라고 하는지 알 것만 같았다.

언젠가 그림에서 본 신선들이 사는 무릉도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병산서원을 한걸음에 둘러보고 서둘러 서울로 향했다.

관광버스 안에서 열심히 가이드해준 안동이 고향인 배용우 세무사, 문화 탐방 때 마다 활력을 불어 넣어 주고 있는 국세 동우회 대구지방회  구양서 세무사, 그리고 숙소 배치, 식당 예약에 이르기 까지 하나에서 열까지 꼼꼼히 챙겨준 최용길 사무국장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벌써부터 다음 여행이 기다려진다.

김복중 약력

학력
 ㆍ1973. 2 통영상업고등학교 졸업
 ㆍ 1991. 2 한국 방송통신대학 행정학과 졸업(행정학 학사)
 ㆍ 1994. 2 부산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
경력
 ㆍ 국세청 조사국,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 및 일선세무서 30년근무(전)
 ㆍ 부산경상대학, 동주여자대학에서 부가가치세법, 소득세법 강의(전)
 ㆍ 제17회 경영지도사 자격취득(중소기업청장)
 ㆍ제39회 세무사 자격취득(재정경제부장관)
 ㆍ 한 ․일세무사 친선협회 사무국장(현)
 ㆍ 국세동우회 서울지방 부회장(현)
 ㆍ사단법인 이순신 리더쉽 연구회 회원(현)
 ㆍ 김복중세무회계사무소 대표 세무사(현)

[독자 여러분의 여행기]를 받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