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 신작 '미운 오리 새끼'
곽경택 감독 신작 '미운 오리 새끼'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5.22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대 곽경택 감독은 찌질한 '미운 오리 새끼'였다?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또 하나의 자전적 영화 '미운 오리 새끼'로 오는 8월 관객들을 찾는다.

▲영화 '미운 오리 새끼'는 격동의 1987년, 파란만장한 그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담았다.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20대 시절을 담은 단편 영화 '영창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한 장편 영화 '미운 오리 새끼'는 헌병대에 배치된 6개월 방위 '낙만'의 병영생활과 1987년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고 있다.

곽경택 감독은 "특별한 1%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을 미운 오리 새끼로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특히 군대에 갓 들어간 군인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나 또한 그 시절에는 오늘날의 나를 생각하지 못한 미운 오리 새끼라고 생각한다"며,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미운 오리 새끼' 연출 의도를 밝혔다.

▲'낙만'역을 맡은 신인배우 김준구

'미운 오리 새끼'는 민주화 운동으로 전국적으로 시위가 많이 일어났던 1987년을 배경으로 한다. 사진기자였던 '낙만'의 아버지가 시위자로 오해 받고 견디기 힘든 고문을 당해, 끔찍한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는 모습과 지금은 사라진 6개월 방위 '육방'이라는 군대 보직 등 파란만장했던 그 시절의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이러한 시대 배경은 젊은 관객들에게 충격으로 다가갈 지도 모르나 현재는 쉽게 볼 수 없는 고리짝 자동차나 전화기 등 사소한 소품은 물론, 주인공 '낙만'이 다니는 영어 학원과 술집 등 1987년을 완벽하게 재현해낸 흔적과 20여 년 전에도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군대 생활 에피소드들은 무겁지 않게 그 시절을 회상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한편 영화 속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은 전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큰 몫을 할 예정이다. 특히 향수를 자극하는 멜로디와 낭만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는 최근 가수 이적이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불러 이슈가 돼, 요즘 세대들도 잘 아는 노래이다. 그 시절을 기억하는 30·40세대들에게 그리움을, 10·20세대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미운 오리 새끼'는 또한 완벽한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에서 오는 웃음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격동의 1987년대를 완벽하게 재현해, 앞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의 사례들처럼 오늘날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추억과 향수, 감동까지 선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