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성 100주년 기념전, 무료 개최·체험프로그램 마련
이인성 100주년 기념전, 무료 개최·체험프로그램 마련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5.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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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8.26 덕수궁미술관, 미공개 작품, 아카이브 등 최초 공개

『鄕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전 기자간담회가 24일 덕수궁 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인성(1912-50)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우리 근대미술에서 이인성화백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하기 위한 전시이다. 이인성 화백은 일제 강점기인 1930-40년대 풍요롭고 상징적인 색채와 뛰어난 감각으로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괄목할만한 예술적 성과를 거두었다.

▲그가 작품을 통해 추구했던 것은 鄕, 즉 고향 향토에 관한 것이다.「향토를 찾아서」,「향토를 그리다」라는 그의 글에서 밝히고 있듯이,‘향토’는 고향 대구이자 조국 산천을 의미하는 지리적
고향이며, 또한 예술적 고향이기도 하다.

그는 서구의 것도 아니고 일본의 것도 아닌 우리미술을 추구하는 관점에서 향토색를 추구해왔고, 결국 우리 정서에 맞는 소재와 강렬한 색채, 상징성으로 1930년대 괄목할만한 작품을 형상화했다. 이인성의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회화는 우리 화단에 녹아들어 면면히 흐르고 있다.

전시 주제명 ‘鄕’(향)은 이인성 화백의 고향인 대구를 뜻함과 동시에 우리나라 산야 지역을 지칭한다. 이는 당시 조선 향토에 강한 애정을 지니고 있었던 이인성 화백의 지리적·예술적 고향을 뜻한다.

▲근대미술사료 수집 공고를 통해 작품 16점과 새로운 자료를 다수 발굴했다. 발굴작 <월미도 풍경(Landscape in Wolmi-island)>, 나무에 유채, 24x33.3cm, 1933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을 선보이며, 일반 관람객부터 전문가까지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를 담당한 박수진 학예연구사는 “이인성 화백의 작품은 평소에 접하기 힘들고, 전시를 기획하며 작품 수집에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연구가치가 있다”며, “보기 힘든 이인성 화백의 작품을 보다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도록 전시는 무료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울과 대구 지역에서 두 달 반 동안 사료수집공고를 통해 이인성 화백 관련 신문기사, 엽서, 책 등을 수집해 아카이브 자료로서 최초 공개하기도 한다. 전시장의 아카이브공간에는 그의 사진과 그가 수집했던 도서와 엽서 등 다양한 실물자료가 공개된다. 작가의 숨결이 배어있는 사료를 통해 삶의 족적을 따라가다 보면, 그의 교유관계를 통한 이인성의 지향점과 서구·일본미술과의 영향관계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다시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채원 이인성기념사업회 회장

이인성 화백의 작품은 한 개인이 다수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까닭에 지금까지 전시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공개되지 않아 원형 보존이 잘 돼 있어서 작품의 진위 여부를 가릴 때 진품 기준작 역할을 하는 장점이 있다.

이번 전시는 이인성 기념사업회와 국립현대미술관이 함께 1년여 동안 준비했다. 덕수궁미술관에서의 전시가 끝난 후 바로 대구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잘 알려져 있는 이인성 화백의 작품들도 다수 만날 수 있다. (좌)<해당화(Sweet Brier Flowers)>, 228.5x146cm, 캔버스에 유채, 1944, (우)<가을어느날(On an Autumn Day)>, 캔버스에 유채, 96x161.4cm, 1934

한편 『鄕 이인성탄생 100주년 기념』전은 이달 26일부터 8월 26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 개막은 25일 오후 5시이며, 전시 개막행사로 1939년 발행된 악보 ‘물새발자욱’이 한국예술종합학교 ‘크누아 세레나데 4중창’에 의해 공연된다. ‘물새발자욱’은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사료 중의 하나로 윤복진 시인이 작사, 박태준이 작곡했으며, 이인성 화백이 표지를 판화로 제작했다. 윤복진의 서정적인 문학관이 이인성화백의 작품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여 이번 개막식에 의미 있는 행사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시대의 천재로 불리웠던 화가’,‘인간 이인성’에 보다 밀접하기 위한 전시이다. 그동안 막연하게 설명되어왔던 여러 영향 관계들을 사료를 통해 확인하고 재조명함으로써 그의 치열했던 삶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다.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전시연계교육도 준비된다. 매주 토요일 총 5회에 걸친 전문강사와 함께 덕수궁 내 풍경을 수채화로 그리는 현장교육은 주 5일제 수업을 맞은 청소년들이 교실 밖에서 만날 수 있는 생생한 미술체험의 장이다. 또한 전시기간 중 초등교사들을 위한 청소년 전시감상교육법을 주제로 연계 강연회가 준비된다. (문의 : 02-2188-6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