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숙박시설, 공급과잉이 더 위험
호텔숙박시설, 공급과잉이 더 위험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2.05.3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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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ㆍ호텔 전문가 토론회, “정부, 대기업 일관된 정책유지가 관건”

31일 ‘호텔산업 전망과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외국방문객을 위한 숙박시설부족 및 공급과 관련해 ‘신중론’이 제기됐다.

▲ 문화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주최한 정책포럼 '호텔산업 전망과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세미나에서 숙박확충 및 수요창출과 관련해 권태일 한국관광문화연구원이 발제하고 있다.

내용을 보면 “지난 4년동안 호황기를 맞은 국내호텔산업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정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기조 유지와 공급과잉을 경계하는 신중한 숙박시설 투자확충“, “텔숙박규모를 고려하지 않은 호텔등급제 폐지” 등 정부와 지자체의 호텔관련 제도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 한국관광호텔업협회(회장 유용종)가 개최하는 이번 토론회에서는 외래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맞이함에 따라 야기되는 호텔 객실 부족 문제와 호텔 산업의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서 향후 호텔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정책적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문화부, 관광ㆍ호텔업계와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날 토론회에는 호텔 산업과 관련해, 호텔 산업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발전 방향에 대한 전문가 토론회가 31일 한국관광공사 3층 백두실에서 개최됐다.

토론회는 크게 2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세션에서는 호텔 산업의 동향과 성장 전망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되며, 2세션에서는 호텔 산업의 주요 과제와 발전 방향에 대한 주제발표 및 토론이 진행됐다. 이 토론회 사회는 경인여대 관광학과 김정하 교수가 맡았다.

호텔 산업 생산유발효과 5조 8천억 원, 취업유발효과는 제조업의 2.5배

1세션에서는 한국창조산업연구소 고정민 소장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권태일 연구원이 숙박 및 수요를 주제로 발표했다. 고정민 소장은 세계 호텔 산업이 대형화, 복합화, 차별화 추세에 따라 10% 내외의 고성장 중인 배경과 우리나라 호텔 산업의 최근 동향, 고부가가치 창출 및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호텔 산업의 경제효과에 대한 분석 결과 등을 발표했다.

고 소장은 이번 주제발표에서 “2010년을 기준으로 국내 호텔 산업의 생산유발효과가 5조 8천억 원에 달하고, 취업유발효과는 24.8명에 달한다”고 밝히며, “호텔 산업의 취업유발효과는 제조업 평균 10.0명, 서비스업 평균 18명을 크게 상회해 호텔 산업을 ‘고용 없는 성장의 대안 산업’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헀다.

수도권 호텔 객실 8,332실 부족, 2015년까지 31,172실 추가 필요

1세션의 두 번째 주제 발표자 권태일 연구원은 최근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 부족문제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권 연구원은 “2011년 말을 기준으로 수도권 객실 수요는 36,379실이나, 객실 공급은 28,046실(객실 가동률 80% 기준)로 8,332실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하면서, “금년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전년 대비 20%를 상회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향후 3년간 31,172실이 수도권 지역에 공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에서 특별법 시행은 물론 보금자리 지구 내 호텔부지 공급 등에 나서고 있지만 홈스테이, 게스트하우스, 한옥체험업 등 대체 숙박시설의 확충을 통해서도 숙박 수요의 양적 부족 문제와 질적 다양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혔다.

숙박시설 확충, 공급과잉이 더 우려되는 상황

▲ 31일 한국관광공사에서 개최된 호텔세미나 토론회. 왼쪽부터 고정민 교수(홍익대), 권태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주영민 수석연구원(삼성경제연구소), 한태욱 대신경제연구소 센터장(부동산전문), 롯데호텔 김현식 부문장, 서울경제신문 우현석 부장

1세션의 토론은 삼성경제연구소 주영민 연구원, 대신경제연구소 한태욱 센터장, 롯데호텔 김현식 부문장, 서울경제신문 우현석 부장이 맡았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영민 연구원은 숙박시설 확대 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호텔등급제 폐지 ▲학교주변 호텔건립 및 시설규제 완화 ▲비지니스 출장 수당 확대 ▲대기업ㆍ정부의 지원관리 강화를 들었다.

부동산전문가인 한태욱 대신경제연구소 센터장은 “호텔 숙박시설은 경영자 혹은 건물주 입장에서 보면 수요창출이 관건”이라고 말하고, “수익률을 따져보면 가령 저축이자와 숙박비 등을 포함해 대조했을 때 약 6~7% 수익률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해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야기된 한시적인 대외적인 관광 특수로는 공급부족을 지적하기 곤란하다”고 지적하고,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호텔 수급대책을 마련하는 게 가장 적절하며, 호텔ㆍ투자자들은 물론 정부정책의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태욱 센터장은 아울러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익률 저하도 우려된다”며 숙박시설 공급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경계했다.

관광호텔업, 향후 4년간 30,000개 이상의 청년일자리 창출

2세션에서는 호텔 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에 대해 논의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류광훈 연구원, 채권연구원 이태호 이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성태 연구원이 ‘호텔 산업 제도 현황과 개선 과제’, ‘호텔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언’, ‘호텔 산업 인력수급 전망과 인력 양성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태호 이사는 “관광 산업의 불확실성과, 20년 내외의 짧지 않은 투자회수기간에 대한 문제가 해소된다면 더 많은 호텔 산업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정책펀드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성태 연구원은 “호텔 산업을 통해 25,000명~30,0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어 연평균 기준으로 6.7% 이상의 고용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대해  “여행업(1.1%), 자동차 산업(1.2%), 헬스케어(4.1%)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결과가 인력 중심의 서비스 산업인 호텔 산업이 최근 호텔 투자 급증에 따라 향후 3~4년간 30,000실 이상의 객실이 공급될 것이라는 전망에서 도출됐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논의에서 호텔 산업을 청년 고용 창출의 동력 산업으로 주목하고 정부ㆍ업계가 단기간에 급증하는 인력 수요에 대응하려는 인재양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